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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설희’ 강경옥 작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표절 의혹 제기

만화 ‘설희’ 강경옥 작가,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표절 의혹 제기

등록 2013.12.20 17:31

김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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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설희' 작가,  별에서 온 그대 표절 의혹 제기. 사진=SBS 새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만화 '설희' 작가, 별에서 온 그대 표절 의혹 제기. 사진=SBS 새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SBS 새 수목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극본 박지은 연출 장태유, 이하 ‘별그대’)의 표절 의혹을 주장한 강경옥 작가가 화제다.

20일 오전 만화가 강경옥은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 ‘이게 무슨 일이죠’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별그대’가 지난 2008년 연재를 시작한 만화 ‘설희’와 구조적으로 비슷한 스토리를 갖고 있다며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강 작가는 “간단히 말해 광해군일지는 누구나 쓸 수 있는 사실이지만, 그 사건에서 파생된, ‘400년을 살아온 늙지 않는 사람이 현실에서 사는 법’과 ‘인연의 이야기’는 내가 만들어낸 ‘설희’의 원 구성안이다”고 밝혔다.

이어 “이 드라마는 분위기와 남녀 역할만 다르고 밝혀지는 순서를 바꿨을 뿐 이야기의 기둥이 너무 비슷하다”며 “‘설희’는 지금 연재를 계속하고 있는 상황인데다 저 드라마를 본 사람들이 과연 이걸 어떻게 생각할까라는 불편한 문제가 있다”고 덧붙였다.

또 강경옥 작가는 “‘설희’는 잡지와 포털을 거치며 힘들게 연재한 지 6년이 된 작품이다. 다음 포털 연재 당시 실검에 광해군일지가 뜨기도 했다”며 “주변에서 스토리 공방 문제로 여러 잡음이 많았고 그걸 해결하는 과정이 워낙 험난한 걸 봐왔다. 이겨도 져도 피해는 많이 입는다. 작품생활에 지장도 온다”고 의혹을 제기한 이유를 털어놨다.

끝으로 “법정은 이야기의 유사성을 가리는 것보다 그 일로 일어난 손해의 물리적 증거를 우선으로 해, 자본이 대거 투입된 쪽의 손을 들어주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 전에도 몇 가지 있었지만 이름이 오르내리는 것도 싫어 여간한 문제는 무시하고 지내왔다. 원래 사실을 적시해도 소송거리가 되는 세상이니 이 글도 문제 삼을지 모르지만 혹 벌금 정도는 물더라도 뭐가 문제인지 제대로 짚어줄 수는 있을 것으로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표절 의혹을 제기한 강경옥 작가는 대한민국 만화계를 대표하는 작가중 한 명으로 특히 심리묘사에 탁월해 ‘심리묘사의 천재’ 등으로 불리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만화 클럽에서 활동했으며, 졸업 후 ‘하니’ 시리즈의 이진주 작가 밑에서 문하생 생활을 했다. 1985년 청소년 잡지 ‘여학생’에 ‘현재진행형 ing’를 발표하며 데뷔 했지만 4회 만에 중단됐다. 이에 강경옥 작가 스스로는 첫 완간인 ‘이 카드입니까’를 데뷔작으로 칭하고 있다.

이후 대한민국 순정 만화 최초의 SF 장르로 평가 받는 ‘별빛속에’ 외 ‘라비헴 폴리스’, ‘노말시티’, ‘천애’, ‘두 사람이다’ 등을 발표하며 사랑 받았다. 특히 ‘천애’와 ‘라비헴 폴리스’는 라디오 드라마로 선보였으며 ‘두 사람이다’는 지난 2007년 영화화 된 바 있다.

한편 지난 18일 첫 방송된 ‘별에서 온 그대’는 400년 전 지구에 떨어진 외계인 도민준(김수현 분)이 한류여신 천송이(전지현 분)와의 로맨틱 코미디 스토리다. 방송 2회 만에 시청률 18%를 돌파하는 등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김선민 기자 minibab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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