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은 9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지난해 12월 중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월 1.2%에서 1.1%로 소폭 낮아졌다고 밝혔다.
지난해 소비자물가는 8월 1.5%에서 9월 1.0%, 10월 0.9%로 계속 하락세를 보여오다, 11월 1.2%로 다시 오름세를 나타낸 이후 12월 1.1%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가 하락세를 보인 것은 농산물 가격 하락과 석유류를 제외한 공업제품가격 상승세 둔화가 큰 원인이다.
특히 농산물에서 하락폭이 컸다. 8월 4.0%를 기록했던 농산물은 9월 마이너스(-) 3.4%를 기록한 뒤 10월 -5.2%로 크게 하락했다. 11월에는 -3.6%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12월 또다시 -4.2%를 나타냈다.
공업제품은 8월 0.8%에서 9월 0.9%, 10월 1.1%, 11월 1.6%로 계속해서 상승했지만 12월 1.6%로 보합세를 나타냈다.
서비스도 ‘정체’를 보였다. 8월 1.5%를 9월까지 유지했고 10월 1.4%를 0.1%포인트 하락한 이후 11월과 12월 1.3%를 유지하고 있다.
농산물과 석유류를 제외한 근원인플레이션율도 전월 2.0%에서 1.9%로 소폭하락했다.
한은 관계자는 “물가상승률은 국제곡물 가격 안정으로 당분간 낮은 수준을 유지하겠지만 점차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한은은 올해 물가가 상승률 요인이 많아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저물가 상황이 지속되면서 일본식 디플레이션 우려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금통위에서도 장기 저물가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한 금통위원은 “올해(지난해) 근원인플레이션도 거의 변동이 없는 점을 볼때 저 인플레이션이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내년 물가상승률은 올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기에는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위원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농산물 가격 하락으로 3개열 연속 0%대의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며 “수요부분에서 회복세가 더디게 진행될 경우 저물가 상황은 예상보다 장기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우려했다.
최재영 기자 sometimes@
뉴스웨이 최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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