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메신저 업계가 고객 맞춤 서비스를 잇달아 선보이며 고객 마음 사로잡기에 나섰다.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에서 차별성을 띄지 않으면 뒤쳐질 수 있다는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톡, 라인, 네이트온 등 메신저가 이용자가 직접 참여할 수 있는 사전 테스트를 선보이거나 직접 스티커를 제작하고 기존의 메신저와 다른 서비스를 내놓으며 고객 사로잡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먼저 카카오톡은 정식 서비스 전인 기능들을 이용자가 사전 테스트해 발전시켜나갈 수 있는 ‘카카오 실험실’을 지난 23일 오픈했다. 카카오톡은 이용자가 개발 단계부터 직접 참여할 수 있게 하고 피드백을 통해 더욱 빠르게 효과적인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톡은 카카오 실험실을 통해 ‘키워드 알림 on/off’ 설정 기능과 ‘안 읽은 채팅방 위로 정렬 on/off’ 설정 기능을 먼저 선보였다. ‘키워드 알림’ 기능은 이용자가 미리 설정해놓은 특정 키워드가 포함된 메시지를 수신할 때 항상 알림을 받을 수 있는 기능이다. ‘안 읽은 채팅방 위로 정렬’ 기능은 카카오톡 채팅 목록에서 안 읽은 메시지가 있는 채팅방을 상단에 정렬해주는 기능이다.
라인은 지난달 8일 이용자가 직접 제작한 스티커를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인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을 선보이며 인기몰이 중이다.
라인은 스티커 판매를 시작할 당시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에 전세계 3만 명 이상의 이용자들이 스티커 제작자로 등록했고 등록 신청된 스티커는 5000세트를 넘었다고 밝혔다. 약 한 달 후인 지난 17일 라인은 ‘라인 크리에이터스 마켓’을 통해 약 17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라인은 앞으로 현재 일본, 태국, 대만, 인도네시아 등 4개 국가에서만 스티커를 구매할 수 있지만 앞으로 한국 등 스티커를 판매할 수 있는 국가를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네이트온도 지난 4월 모바일 버전에서 ‘표정대화’ 서비스를 도입하며 눈길을 끌었다.
표정대화는 대화창에 메시지를 입력하고 자신의 실시간 표정을 이미지로 동시에 전송하는 기능이다. 기존 텍스트 위주의 대화가 아닌 이용자 자신의 사진을 전송해 대화를 할 수 있어 생동감 넘치는 대화를 할 수 있다. 젊은 층의 이용자들이 텍스트보다 이모티콘과 스티커 등의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의 활용 빈도가 높아 이같은 서비스를 제공한 것으로 해석된다.
카카오톡과 라인이 모바일에서 PC로, 네이트온이 PC에서 모바일로 범위를 넓혀 이용자들의 편의를 맞추기 위해서 노력했던 것처럼 이제는 그 서비스 내에서도 이용자들의 니즈에 맞춘 기능들을 선보이며 변화하고 있다.
국내 메신저 업계가 이처럼 고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시장이 변화하는 속도가 빨라 예측이 어려운 만큼 이용자들의 니즈를 바로 수용하지 못하면 시장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불안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업계 관계자는 “이용자들이 쉽게 변심할 수 있기 있고 시장 상황을 예측하기는 어렵다”며 “이용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서비스를 계속해서 준비해야 뒤처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선영 기자 sunzx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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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선영 기자
sunzxc@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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