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소는 저성장 기조의 고착화와 저금리 현상의 장기화 가능성에 대비하기 위한 ‘장기 저성장 대응’ 시리즈 아홉 번째로 ‘글로벌 lowflation과 통화완화정책’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연구소는 금융위기의 후유증인 글로벌 초저물가(lowflation)현상이 단기간 내에 해소되기 어렵고, 이로 인해 미국 등 주요국이 현재 유지하고 있는 통화완화정책을 정상화하려면 상당히 긴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진단했다.
연구소에 따르면 금융위기 발생 이후 금융기관은 대규모 부실채권 처리 및 구조조정으로 기능이 위축됐고, 가계와 기업은 재무제표 개선을 위해 부채를 축소하는 이른바 ‘디레버리징’에 주력해왔으며, 그 결과 경기침체와 물가하락 압력이 강화됐다.
현재도 그 여파가 남아 초저물가 현상이 지속되고 있으며, 선진국 중에서는 유로존이 가장 심각하고, 신흥국 물가상승률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써 글로벌 차원에서 저물가가 진행 중이라고 내다봤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곽영훈 연구위원은 “최근 1~2개월 사이 미국과 일본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를 상회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세율인상 등 단기적인 수단에 의한 물가상승을 배경으로 통화완화정책을 정상화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며 “성급한 조치는 오히려 물가하락 압력을 다시 키울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초저물가에 직면한 유로존은 아직 정책전환을 고려할 여유가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5월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5%에 불과하며, 18개 회원국 가운데 그리스, 포르투갈 등 3개국은 마이너스 상태이기 때문이다.
그는 “단일 통화를 사용하는 유로존 개별 회원국이 재정적자 누적, 경기침체 등에 직면했을 때 동원 가능한 정책수단으로서는 ‘임금상승 억제’가 거의 유일한데, 실제 임금상승 억제가 유로존에 강한 디플레 압력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했다.
아울러 연구소는 경기회복이 상당기간 지연되는 취약한 상황이라는 판단에 근거해 국내경제가 올해 상고하저의 형태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 밖에도 현재 국내에서 진행되고 있는 (내수침체로 인한) 경상수지흑자의 팽창, 과도한 원화강세가 직접적인 물가하락 요인인 동시에 장기적으로도 경기침체를 심화시켜 디플레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해서도 선제적 대응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이나영 기자 l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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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나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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