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카리스마 친박 압도 = 지난달 14일 열린 새누리당 전당대회에서 1위를 거머쥔 김무성 대표는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말을 최대한 아끼는 대신 기회만 닿으면 혁신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김 대표발 새누리당 권력구도의 재편 가능성을 예고하는 순간이었다.
김 대표의 이같은 방침에 당내 주류인 친박계는 상당히 흔들리는 모양새다. 김 대표와 맞붙었던 친박계 좌장 서청원 최고위원은 선거 결과를 깨끗이 승복하면서도 이후 공식석상에 좀처럼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전당대회 이후 7·30재보궐선거까지는 선거 승리를 위해 계파를 초월한 당내 화합이 이뤄진 것은 사실이다. 당 지도부는 선거기간 동안 차별 없이 지원 유세에 최선을 다했고, 결국 압승으로 끝난 선거의 최대 수혜자는 선출된 지 보름이 갓 지난 현재의 지도부가 됐다.
다만 선거가 끝남과 동시에 친박 핵심인사로 꼽히는 윤상현 사무총장은 “최선을 다했고 소임을 다했다”며 당직에서 물러날 뜻을 밝히는 등 발빠르게 자리를 비워주는 모습을 보였다.
이번 재보선 최대 승부처인 서울 동작을에서 친이계로 분류되는 나경원 의원이 승리를 거두고 화려하게 원내로 복귀하게 된 것 역시 친박에는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그러나 전남 순천·곡성에서 이정현 의원이 3전4기 만에 당선을 결정지으면서 친박계는 한 줄기 희망을 봤다. 청와대 홍보수석 출신이자 박 대통령과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는 데다 지역을 안배한 지명직 최고위원으로 발탁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새정치연합 문재인·안희정 급부상 =
승리를 거둔 새누리당과 달리 새정치연합은 선거 이후로 극심한 혼란을 면치 못했다. 당대표를 비롯한 지도부 전원이 사퇴하고 그것도 모자라 경기 수원병(팔달)에 운명을 걸고 출마했던 손학규 상임고문은 낙선 하루 만에 정계 은퇴를 다짐했다.
야권 내 최대 계파인 친노계는 아직까진 느긋한 상태다. 지도부 공백 속에 조금씩 그룹별로 물밑 의견조율 등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내심 껄끄러웠던 두 공동대표와 손 고문 등이 일선에서 대거 물러나면서 차기 총선 공천권이 달려 있는 당권을 쥐기 위한 경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모습이다.
특히 친노계 일각에서는 계파의 상징인 문재인 의원을 전면에 내세우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장자’를 자임하고 있는 안희정 충남지사의 움직임도 변수다. 원외 인사지만 대권 도전을 선언한 바 있어 문 의원과의 관계 및 향후 친노계 내에서의 입지 등에 관심이 쏠린다.
이창희 기자 allnewguy@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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