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파생상품시장 관련 제도 개선’ 발표
‘실시간 상·한가 설정’···범위 넘는 주문 ‘거절’
협의대량거래, 코스피200선물·옵션·주식선물로 확대
주식선물시장 기초자산, 25→60개로 확대
다음달 1일부터 파생상품시장에 실시간 가격제한제도가 실시된다.
이와 함께 협의대량거래제도가 개선되고 코스피200선물·옵션의 장기결제월물이 도입된다.
주식선물시장에서는 주식선물의 기초자산이 60종목으로 확대되고 신(新) 시장조성자 제도도 함께 실행된다.
28일 오전 한국거래소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거래소 서울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담은 ‘파생상품시장 안정성 제고 및 주식선물시장 제도개선’을 발표했다.
이는 지난 6월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파생상품시장발전방안’의 일환으로써 개선 사항들은 다음달 1일 이후부터 각 제도에 따라 각각 도입된다.
내달 1일부터는 파생상품시장의 결제안정성을 높이기 위해 코스피200선물·옵션, 주신선물 등 8개 상품에 실시간 가격제한제도가 시행된다.
실시간 가격제한제도는 직전 체결가격대비 일정 범위를 벗어나는 착오성 주문의 접수를 거부하는 시장 안정화 장치다.
현물시장에 도입되는 변동성 완화장치(VI)와 성격이 비슷한 이 제도는 파생상품시장의 위험성을 고려해 더욱 강력하게 만들었다.
접속매매 시간 중 거래가 체결될 때마다 실시간 상·하한가를 설정하고 이후 접수되는 매수호가가 상·하한가 범위를 넘어설 경우 이를 거부한다.
즉 적용상품별로 정해진 제한폭을 웃도는 가격으로 호가가 제시되는 경우 주문 자체가 되지 않기 때문에 일명 팻 핑거(Fat finger·시장 트레이더들이 컴퓨터로 주문을 입력할 때 오류를 범하는 것) 등 주문 오류를 완전 차단 할 수 있다.
자동 매매 프로그램(DMA) 오류에 따른 단순 주문실수로 약 400억원대의 손실을 냈던 ‘한맥증권사태’를 반복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또한 만약 착오거래가 발생하더라도 착오거래구제제한제도를 개선해 당사자간 합의가 없어도 거래소가 체결가격을 정정할 수 있게 했다.
파생상품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협의대량거래제도도 개선된다.
합의대량거래제도가 가능한 상품을 현행 3년국채선물과 통화선물에서 코스피200선물·옵션, 주식선물, 미니금선물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또 코스피200선물·옵션의 장기결제월물(최장 3년)을 도입한다.
주식선물시장에서는 기초자산의 종목수가 크게 늘어난다. 현행 25종목에서 60종목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주식시장의 유동성과 현·선물 연계거래의 편의성을 위해 주식선물 호가단위도 2배로 확대해 주식시장과 일치시킬 예정이다.
주식선물 시장의 시장유동성 공급을 위해 신(新) 시장조성자 제도도 도입한다. 시장조성자로 선정된 증권사는 기존보다 좁아진 범위로 호가제시를 해야하고 지속적인 시장조성 역할을 수행해야한다.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거래소 김도연 파생시장본부장은 “이번 개선 사항에 핵심은 파생시장의 결제 안정성 제고와 파생상품시장의 활성화, 주식선물 추가 상장 등으로 꼽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투자자들은 파생상품시장의 변경된 제도를 숙지해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야한다”고 강조했다.
박지은 기자 pje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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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박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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