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모교 연세대서 특강···“선진국 진입 못 시킨 선배로서 미안” 언급
김 전 회장은 2일 오후 서울 신촌동 연세대학교 대우관 각당헌에서 열린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창립 100주년 기념 초청 특강’에 참석해 ‘자신만만하게 세계를 품자’라는 주제로 후배들에게 미래 한국 경제 발전 방안을 제시했다.
김 전 회장은 평소 연세대에 큰 애정을 품어왔다. 연세대 경제학과 56학번 출신인 그는 과거 대우그룹이 융성하던 시절 원주캠퍼스 부지를 기부하는 등 모교를 향해 많은 기부를 실천했다. 그가 2일 강의를 한 대우관도 1996년 자신이 낸 기부금으로 조성된 건물이다.
김 전 회장은 “청년 시절 밤늦은 시간에 도서관에서 나와 백양로에 서서 멀리 하늘을 쳐다보면 마치 세상이 전부 내 것인 것처럼 자신감이 충만해졌다”며 청년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개발도상국의 국민으로서 사는 한국인은 자신이 마지막 세대일 줄 알았다”며 “선배로서 선진국을 진입시키지 못해 미안하다”고 눈물을 떨궜다.
김 전 회장은 강연에 참석한 학생들에게 “세계의 일원으로 당당하게 활동할 수 있는 자신감을 갖춰야 한다”며 “자신감을 갖고 창조적으로 접근하면 선진국보다 훨씬 좋은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며 청년들에게 강한 자신감을 주문했다.
김 전 회장은 “통일이 되면 중국 동북 3성까지 아우르는 인구 3억 이상의 큰 내수 시장을 확보할 수 있다”며 “북한이 개방을 강화한다면 동북3성에 남·북한과 중국이 공동산업 단지 등을 운영하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전 회장은 “과거의 대우는 5명의 인원으로 해외 현지인력 100~200명의 역할을 했는데 우리 국민들은 스스로의 실력과 저력을 잘 모른다”며 “외환위기 때도 우리식으로도 극복할 수 있었지만 무리하게 국제통화기금(IMF)을 따라해 되레 불이익이 왔다”고 설명했다.
김 전 회장은 “여기 모인 청년들이 제2의 창업세대가 돼 달라”고 당부하면서 “앞으로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기업가 정신을 가지고 창업의 꿈을 키워가면 좋겠다”는 조언으로 강의를 마쳤다.
정백현 기자 andrew.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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