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방송된 MBC 수목드라마 ‘미스터 백’(극본 최윤정, 연출 이상엽)이 전파를 타던 오후 10시57분경 화면이 꺼진 후 컬러바(조정 화면)가 등장했다. 10초씩이나 컬러바가 노출된 후 드라마로 재개 됐지만 시청자들의 항의를 받았다
이에 ‘미스터 백’ 측은 28일 드라마 공식 홈페이지에 드라마 제작과정에서 생긴 오류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제작진의 실수다. 다시 발생하지 않도록 더욱 주의를 기울이겠다’라고 공식 사과했다.
뿐만 아니라 MBC ‘섹션TV 연예통신’과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서는 나란히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미지 윤곽을 사용해 방송국의 이미지를 실추시켰다.
‘섹션TV 연예통신’은 배우 차승원의 아들 차노아의 친부 관련 소식을 전하면서 화면에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이미지 윤곽을 사용했다. 또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조선시대 화가 신윤복의 그림을 내보내며 동자승이 있어야 할 자리에 노무현 전 대통령의 얼굴이 합성된 이미지를 내보냈다. 두 이미지 모두 일베에서 만들어 유포된 것이다.
또 지난 10월 JTBC ‘비정상회담’은 일본 출연자들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배경음으로 두 차례나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기미가요를 내보내 논란이 됐다. JTBC 관계자는 “역사 의식이 부족한 젊은 제작진의 실수”라고 변명 아닌 변명을 내 놓았으며 결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이하 방심위)에 안건으로 상정돼 제재 수위가 논의되고 있다.
한참 승승장구 중이던 ‘비정상회담’의 이 같은 어처구니 없는 일은 종편에서는 너무 빈번하게 일어나 그다지 놀랍지도 않은 사고라고 할 정도로 심각하다.
지난해 JTBC ‘상류사회’에서 한 출연자가 개그맨 김병만의 뺨을 때려 고막이 파열되는 사고가 났다. 심각한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JTBC는 ‘웃음도 고막도 터졌다’는 자막을 내보내는 무리수 둬 방심위로부터 주의 조치를 받았다. 또 MBN은 ‘충무로 와글와글’에서 가수 김그림의 속옷이 보이자 이를 희미하게 모자이크 처리해 시청자들의 빈축을 사기도 했다.
가득이나 사건과 사고가 많은 올 한해 대중의 심리에는 사회와 정부에 대한 깊은 불신이 자라고 있다. 그 가운데 방송국까지 나서서(?) 연일 사고를 빵빵 터트려 주시니 도대체 눈 돌려 안심할 곳이 없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한 방송 제작 관계자는 “방송국의 이 같은 사고는 지상파 방송사외에 종편, 케이블 등 방송사가 늘어 남에 따라 고급 인력이 분산 돼 그만큼 프로그램의 질이 떨어진 탓”이라며 “현장 제작진뿐만 아니라 간부급 제작진들 역시 프로그램에 대한 사명의식 부재가 낳은 결과”라고 방송사의 문제점을 제적했다.
말도 안되는 방송사고가 연이어 지면서 해당 방송사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지는 것은 당연한데, 방송사는 시청률 하락에 대한 고충을 연일 토로하고 있다. 치명적인 방송사고를 내고 사명의식까지 부재한 방송사, 냉정하게 되돌아 봐야 할 시점이 아닌가 싶다.
홍미경 기자 mkhong@
뉴스웨이 홍미경 기자
mkhong@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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