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산유국 발주 감소···700억달러 목표 비상
업계 “수주영업 짧아도 1~2년 발주 안 줄어”
그러나 주요 산유국의 플랜트 발주가 매우 줄어들면서 국내 건설·플랜트 업계는 울상이다. 내년 산유국들의 플랜트 발주 감소 추세가 본격화하리라는 전망도 나온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산유국 주요 발주처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올린 수주액(올해 11월까지)은 총 29억5113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87억5826만달러)의 3분의 1가량으로 급감했다.
최근 3년간 국내 건설사 해외수주 1위 지역이던 사우디아라비아는 올해 순위가 아랍에미리트(UAE)와 베트남에도 밀려 7위로 하락했다. 카타르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2%가 줄어든 9억5786만달러에 그쳤다.
중동 산유국들의 수주 감소는 유가 하락으로 재정수입이 줄어들면서 원유·가스 플랜트 발주를 줄여서다. 실제, 사우디 정부는 올해 건설투자 규모를 661억달러로 지난해보다 13%가량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이 같은 분위기가 당분간 지속하리라는 점이다. 최근 유가 폭락으로 산유국들의 재정압박이 심해져 플랜트 발주는 더욱 위축할 전망이다.
정부 예산의 95%를 원유 판매 수입에 의존하는 이라크는 유가 하락에 따라 현행 예산안을 폐기, 새 예산안을 편성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라크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이라크 정부는 애초 155조디나르(약 1340억달러)였던 내년 예산을 48조디나르(약 414억달러)로 대폭 삭감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해외건설수주 700억달러 목표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건설업계는 나름의 대비책을 통해 위기를 넘기겠다는 계획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해외수주 상당수를 차지하는 중동은 유가 움직임에 민감하다”라며 “대비책을 항상 마련하긴 하지만, 최근 유가 하락세가 가팔라 완벽한 대비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수주 활동은 짧게는 1~2년, 길게는 5년 정도 걸린다. 유가 하락에 따라 당장 발주가 줄어들거나 하지는 않는다”라며 “유가 하락 이외도 환율 등 다양한 요인이 수주에 영향을 끼친다. 신시장 개척 정보 네트워크 사업 등 대비책도 항시 가동 중”이라고 말했다.
김지성 기자 kjs@
뉴스웨이 김지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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