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리인상 들어서면 신흥국 충격 불가피20일 오전 한국은행 본관서 금융협의회 개최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회의 결과는 여전히 불확실성이 남아있으며 오히려 커진 측면도 있다.”
20일 오전 서울 남대문로 한국은행 본관서 열린 3월 금융협의회서 이주열 총재가 FOMC 회의 결과를 이같이 평가했다.
이주열 총재는 이번 FOMC의 성명서를 ‘비둘기파적(dovish)’이라고 해석하면서도 미 연준의 금리 인상 근거가 바뀌었다는 점이 금융시장 변동성을 초래한다고 말했다.
그는 “FOMC에서 선제적 가이던스를 경제 동향과 전망을 근거로 금리 인상을 결정하겠다는 전략으로 바꿨다. 이 때문에 FOMC를 앞두고 매번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부연했다.
이 총재는 “앞으로 (금리 인상을 가늠하기 위해)국내 지표뿐만 아니라 미국 지표도 면밀히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 됐다”며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한 미국 경제지표가 금리 정상화의 주요 변수가 되는 부담스러움을 표현했다.
또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총재의 17일(현지시간) 인도 뭄바이 연설 내용을 인용하면서 신흥국의 충격 가능성에 대해서도 시사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이날 연설에서 선진국들의 경쟁적 통화완화정책이 종료되거나 미국 금리 인상이 본격적으로 이어질 경우 신흥국에 적잖은 충격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또 2년 전 벤 버냉키 전 연준의장이 테이퍼링 축소 발언 이후 무차별적으로 자금이 빠져나갔던 시기를 들며 ‘신흥국 충격 (Tapering Tantrum)’이 재현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주열 총재는 “하반기 미국 금리 인상은 일회성이 아닐 것이다. 금리 인상 기조에 접어들면 연속적으로 이뤄질 것”이라며 “신흥국 충격이 온다고 하더라도 충격 여부를 판단하는 구체적 기준이 없기 때문에 (신흥국의)불확실성은 여전히 남은 상태”라고 지적했다.
그는 “금리 인상 시점보다 중요한 것은 금리 인상 속도와 폭이라는 점에서 일부 불안감이 해소됐다”며 “FOMC서 금년 금리 평균치를 0.625%로 전년 12월 1.125%에서 낮춰 잡은 것을 볼 때 금리 인상 속도가 점진적으로 갈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런 부분은 안심이 된다. 시장 충격이 줄어든 부분이 있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날 금융협의회에는 윤종규 국민은행장, 조용병 신한은행장, 홍기택 산업은행장, 김주하 농협은행장, 권선주 기업은행장, 김병호 하나은행장, 김한조 외환은행장, 이덕훈 수출입은행장, 박종복 스탠다드차타드은행장,이광구 우리은행장, 박진회 씨티은행장이 참석했다.
손예술 기자 kunst@
뉴스웨이 손예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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