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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유가 장기화’···정유업계의 끝나지 않은 ‘생존경쟁’

‘저유가 장기화’···정유업계의 끝나지 않은 ‘생존경쟁’

등록 2015.06.11 14:20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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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유 4사, 원유도입 다각화·사업재편·신규 투자 등 활로 모색

SK이노베이션 나프타 분해 공장. 사진=뉴스웨이 DBSK이노베이션 나프타 분해 공장. 사진=뉴스웨이 DB



국내 정유업계의 생존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동결로 올해도 저유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각 업체들은 원유도입 다각화와 사업재편, 신규사업 투자 등으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업계는 ‘저유가’와 ‘중국 내 자급률 증가’ 등 위험요인이 여전히 산재해 있지만 지난해와 같은 악몽이 되풀이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GS칼텍스·에쓰오일·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는 나름의 방식으로 분위기 전환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정철길 SK이노베이션 사장은 수익·사업구조 혁신과 함께 안정적 재무구조 확보와 지속적 성장 투자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비핵심 자산은 과감히 처분하고 필요한 부분에는 적극 투자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SK이노베이션은 페루 천연가스 수송법인인 TgP의 참여 지분 11.19% 전량을 총 2억5100만달러(약 2780억원)에 매각키로 했다. 또한 이 회사는 올 들어 약 92억원 규모의 타이요오일(Taiyo Oil) 지분과 포항물류센터 부지(40억원)를 처분했다. 현재 유휴부지나 기타사업 등에서 추가 매물이 없는지를 파악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알짜 계열사인 SK루브리컨츠에 대한 매각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반대로 SK이노베이션은 자동차 배터리 사업에 대한 활발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충남 서산의 전기차 배터리 생산라인을 두 배로 늘리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2016년에는 유럽 시장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GS칼텍스는 신성장 사업으로 꼽히는 바이오부탄올·바이오폴리머 사업으로 눈을 돌렸다. 전남창조경제혁신센터 개소와 함께 해당 사업에 약 500억원을 투자키로 한 것. 이 회사는 지난 2007년부터 바이오부탄올 연구에 돌입해 발효와 흡착, 분리정제 공정 등 양산에 필요한 원천기술을 확보했다. 앞으로는 기존 파일럿 규모 생산시설과 여수에 건설할 준상업용 플랜트를 기반으로 산업을 적극 육성해 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에쓰오일은 울산 온산공단 내 제2공장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 4월 이사회에서 고도화 시설과 석유화학 사업 다각화 프로젝트에 대한 실시설계가 승인됐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총 1억1000만달러를 투입한다.

아울러 오는 2017년까지 3년에 걸쳐 총 5조원의 예산을 투입함으로써 잔사유 탈황·분해 설비 및 프로필렌 하류제품 생산설비를 구축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저가의 잔사유를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전환함으로써 수익성을 높이고 올레핀 하류부문으로 사업구조를 다각화할 수 있을 것으로 회사 측은 기대하고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원유 도입 다각화를 통해 불황 극복을 꾀하고 있다. 외신과 업계에 따르면 이 회사는 지난달 멕시코 국영 석유회사 페맥스와 올 하반기까지 원유 500만배럴을 도입하기 위한 계약을 체결했고 이달 초에는 콜롬비아 국영 석유회사 에코페트롤과도 원유 100만배럴을 들여오기 위한 양해각서를 맺었다.

그간 현대오일뱅크는 발빠른 대응을 통해 여러 지역에서 저렴한 원유를 찾아 들여왔다. 지난해에도 콜롬비아산 원유를 도입한 바 있다. 이번에 계약을 체결한 물량이 전체 정제량에서 큰 부분을 차지하는 것은 아니지만 원가를 절감하고 중동 지역 의존도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는 “OPEC가 산유량을 동결함에 따라 연말까지 국제 유가가 배럴당 60달러선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저유가 상황은 유지되겠지만 정유업계가 체질개선에 주력해 온 만큼 지난해와 같은 손실은 나타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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