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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재계 여름휴가 트렌드는 ‘국내여행’

올해도 재계 여름휴가 트렌드는 ‘국내여행’

등록 2015.07.04 08:54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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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업계 ‘메르스 불황’ 타개 위해 ‘국내여행 권장’ 한목소리각 기업총수도 해외보다 국내 선호···쉬면서 하반기 구상 몰두

7월부터 재계 각 기업의 여름휴가가 본격적으로 러시를 이룰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재계 전반에서 올해 여름휴가를 국내여행으로 보내자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재계의 ‘국내여행 예찬론’은 올해 처음 거론된 것은 아니다. 국내 기업이 내수 경기를 진작시켜야 하는 의무를 갖고 있는 만큼 몇 년 전부터 국내 사업장의 임직원들이 휴가를 갈 때면 국내여행을 권장해 온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올해는 의미가 더욱 남다르다. 지난 5월 말 최초 발병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코로나 바이러스, 이하 메르스) 확산의 영향 때문이다. 6월 초부터 메르스 확산의 공포가 거세지기 시작하자 6월 중순부터는 메르스로 인한 불황의 골이 깊어졌다.

심지어 한국 관광을 계획했던 외국 관광객들도 한국행을 취소하고 내국인들도 메르스 공포에서 자유로운 여름휴가를 위해 해외여행을 하겠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이 때문에 국내 여행업계와 관광업계는 1년 중 최대 성수기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울상을 짓고 있다.

결국 메르스로 인해 발생한 국내 곳곳의 불황을 해결하기 위해 재계가 직접 팔을 걷어 붙이고 나서게 됐다. 재계 각 기업은 이름난 휴가지 인근의 전통시장 등 전국 곳곳의 전통시장에서 쓸 수 있는 상품권을 제공하거나 별도의 행사를 진행해 국내여행을 장려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이번 여름 휴가기간 중에 ‘전국 휴양지 사진 콘테스트’를 진행하기로 했다. 전국 곳곳에 이름난 관광지가 많은 만큼 이들 관광지를 방문해 해당 관광지의 풍경을 사진에 담아 제출하면 우수작을 선정해 시상하는 방식으로 진행될 예정이다.

삼성은 이번 콘테스트를 통해 임직원과 임직원 가족들이 국내여행 빈도가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과 LG그룹, 현대중공업그룹 역시 임직원들의 여름휴가를 되도록 국내에서 보낼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

현대차그룹과 현대중공업그룹은 오래 전부터 각 계열사별로 경주와 태안, 서산, 해남 등 사업장 인근 지역의 해수욕장과 오토캠핑장에 하계휴양소를 설치·운영하고 있다. 여러 시설물을 무료로 대여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LG그룹은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전통시장 상품권을 구매한 뒤 휴가를 떠나는 임직원들에게 지급하는 방안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는 직원들이 지급받은 상품권을 전국 휴가지 인근의 전통시장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계획을 논의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와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 등 경제단체들도 내수 경기 활성화를 위해 각 회원사들이 국내여행 바람몰이에 동참해줄 것을 요청하고 있다.

각 기업의 총수들도 대부분 해외보다 국내에서 휴가를 보낼 예정으로 알려져 있다. 별도의 휴가 계획이 마련된 것은 아니지만 짧은 시간동안 자택이나 국내 모처에 머물며 업무 스트레스를 풀고 하반기 경영 구상에 나서는 것이 총수들의 공통된 여름휴가 트렌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지난해 여름휴가를 반납했다. 아버지 이건희 회장이 투병 중인 상황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은 옳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올해도 이 부회장은 별도의 휴가 일정 없이 경영에 매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과 구본무 LG그룹 회장은 거의 매년 서울 한남동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여름휴가를 대체해왔다. 올해도 별다른 일정 없이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게 될 것으로 알려졌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4년째 자신이 회장을 맡고 있는 전경련 행사를 활용해 여름휴가를 지낼 것으로 알려졌다. 허 회장은 오는 22일부터 3박4일간 강원 평창군 알펜시아리조트에서 열리는 전경련 최고경영자 하계포럼에 참석할 예정이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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