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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경영 녹십자 '지배구조' 등급 제자리

ESG경영 투명경영 ESG 나우

녹십자 '지배구조' 등급 제자리

등록 2024.11.11 07:11

수정 2024.11.11 07:34

유수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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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잡음 없는' 숙부→조카 경영 체제GC 'B+'·GC녹십자 'B' 등급···'개선 필요' 지적

 녹십자 '지배구조' 등급 제자리 기사의 사진

녹십자그룹이 큰 잡음 없이 '숙부-조카' 경영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지배구조 수준이 수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ESG기준원에 따르면, 지주사인 GC(녹십자홀딩스)와 GC녹십자는 매년 지배구조에서 각각 B+와 B등급을 받고 있다.

GC의 경우 환경(E), 사회(S) 부문이 개선되며 올해 통합 A등급을 받았으나 지배구조(G) 부문은 그대로였고, GC녹십자도 환경 부문만 한 단계 개선됐을 뿐 지난해와 동일한 등급을 받았다.

한국ESG기준원은 매년 국내 상장사 및 기업을 대상으로 ESG 관련 경영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S(탁월)부터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등 7개 등급으로 분류한다.

녹십자그룹의 ESG 리스크는 낮은 편이지만 지배구조 부문이 가장 낮은 등급을 받은 만큼 체재 개선 노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룹의 핵심 사업회사인 GC녹십자는 최고경영자 승계 정책을 명문화하지 않고 있다. 현재 허은철 고(故) 허영섭 선대회장의 장남인 허은철 대표가 회사를 이끌고 있지만 지주사인 GC가 약 50%의 지분을 보유하며 최대주주로 있는 상황이다.

GC는 올 반기 기준 상장사 6개, 비상장사 44개 등 총 50개 그룹 계열사들의 지배구조 최정점에 서있다.

GC의 경영권은 선대회장 아들들(허은철 대표·허용준 GC대표)과 허 선대회장의 동생 허일섭 회장 및 그의 자녀들로 양분돼 있다. 2009년 선대회장이 갑작스럽게 타계한 이후 숙부-조카 경영체제를 유지 중이다.

지분 측면에서 상당한 지배력을 가지고 있는 이는 허 회장이다. 그는 GC 지분 12.20%을 보유한 최대주주이다. 아내인 최영아씨(0.33%), 장남 허진성 녹십자홀딩스 전략기획부문 성장전략실장(0.76%), 막내아들 허진훈씨(0.71%), 딸 허진영씨(0.27%), 허 회장의 측근으로 알려져 있는 박용태 GC 부회장(4.97%) 등을 합치면 우호 지분율은 19.24%로 올라선다.

선대회장 아들인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와 허용준 GC 대표가 보유한 지분은 각각 2.63%, 2.91%로, 허 회장 지분의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미래나눔재단(4.38%), 목암과학장학재단(2.1%)은 두 형제의 우호세력으로 꼽히지만 목암생명과학연구소(8.72%)는 허일섭 회장이 2001년부터 이사장을 맡고 있어 앞선 두 재단들과 달리 허은철‧용준 형제의 우호 세력으로 분류하기 어렵다.

장남인 허성수 전 녹십자 부사장이 두 동생들에게 힘을 실어줄 지도 미지수다. 그는 2017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GC 지분을 매도하고 있다. 올해도 대량 매도가 이뤄지며 6월30일 기준 0.25%이던 지분율은 최근 0.12%까지 떨어졌다.

다만 허 회장이 독단적으로 경영승계를 하기에는 최대주주의 지분율이 그리 높지 않다는 한계가 있다. 또 은철·용준 대표가 경영 일선을 맡으며 핵심 계열사를 이끌고 있다는 점, 허 실장과 나이 차이가 10살가량 난다는 점 때문에 현재의 숙부와 조카 간 상생 경영이 3세 시대에도 자연스레 이어질 것이란 관측에도 힘이 실린다. 허(許)씨 일가 사이에는 형제 사이에 경영권을 승계하는 전통도 남아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허은철 대표가 녹십자그룹의 가장 핵심 회사인 녹십자에만 주력하는 듯 하고, 그 외 계열사는 지주사 차원에서 허용준 대표 관리할 것으로 보인다"라면서도 "워낙 자회사가 많기 때문에 허 회장의 아들들이 경영일선에서 활동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이같은 상황과 별개로 허은철 대표는 혈액제제 '알리글로'의 미국 시장 진출을 성공시키며 기업 지속가능성 발전에 힘을 싣고 있다.

허 대표는 8년간의 도전 끝에 지난해 말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알리글로'의 품목허가를 받아냈다. 이로써 GC녹십자는 FDA 문턱을 넘은 8번째 국산 신약을 배출하고, 동시에 국내 기업 최초로 미국 혈액제제 시장에 진출한 기업으로 우뚝 올라섰다.알리글로는 선천성 면역 결핍증으로도 불리는 일차 면역결핍증에 사용되는 정맥투여용 면역글로불린 10% 제제다.

알리글로는 지난 7월부터 미국 공략을 시작했으며, 미국 사보험 시장 80% 이상 확보를 완료해 환자 투여도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대형 스페셜 파머시(SP) 11사와 계약을 체결해 미국 50개 주 전역 판매가 가능해졌으며, 추가 계약 추진으로 물량 확대 및 성장이 기대되는 상황이다.

미국 내 주요 보험사 3곳 중 한 곳인 시그나는 선천적 면역결핍증(PID) 환자 중 동반질환(Comorbidity)이 있는 경우 알리글로를 우선 처방토록 지정했다.

알리글로 효과로 회사는 올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39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보다 20.8% 증가한 수치다. 순이익은 358억원으로 96.2% 늘었다. 매출은 4649억원으로 같은 기간 5.8% 증가했다.

알리글로 미국 매출은 4분기부터 본격적으로 확대돼 내년 약 15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하고 매년 50%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회사는 알리글로의 확장성을 위해 소아 대상의 임상 3상도 진행하고 있다. 임상 완료 목표 시기는 오는 2026년이다.

고마진 품목인 헌터증후군 치료제 '헌터라제'의 수출 정상화도 실적 개선에 영향을 끼쳤다. 헌터라제의 3분기 누계 수출액은 전년 전체 수출의 30%를 달성했다.

회사는 오는 2030년까지 헌터라제 수출국을 29개국으로 확장해 매출을 2배 이상 끌어올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재 국내 포함 13개국에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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