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김동우 교수팀이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2012년 20세 이상 암환자 통계를 분석한 결과 대사증후군이 원인이 돼 암에 걸린 환자 수는 총 1만8070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의 경제적 부담액은 총 2251억7669만원으로 분석됐다.
암 환자의 치료비, 교통비, 간병비 등 직접적인 경제 부담(약 1400억원)과, 입원·사망으로 인한 노동력 손실 등 간접적인 손실(약 850억원)을 모두 합친 금액이다.
대사증후군은 당뇨, 고혈압, 비만, 이상지질혈증(고지혈증 등)이 동시에 나타나는 질환이다. 뇌졸중, 심근경색 등의 위험을 직접적으로 높일 뿐 아니라 특정 부위의 암 발생 위험도 높인다.
남성의 경우 결장·직장암, 간암, 방광암 등이 대사증후군과 관련이 높고, 여성은 결장·직장암, 췌장암, 유방암(폐경후), 자궁체부암, 난소암 등이 대사증후군으로 인해 유발될 수 있는 것으로 학계에 보고된다.
특히 자궁체부암은 대사증후군의 기여위험도가 14.54%인 것으로 나타났다. 기여위험도란 특정 요인이 작용해 발생했다고 간주되는 비율을 뜻한다. 대사증후군이 없었다면 자궁체부암의 14.54%는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의미다.
결장암은 대사증후군의 기여위험도가 남, 녀 각각 6.88%, 10.26%로 나타났다. 여성의 경우 췌장암(13.93%), 폐경 후 유방암(13.51%), 난소암(6.76%) 순으로 대사증후군의 암 기여위험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폐경 전 유방암, 신장암, 자궁경부암, 피부암, 전립선암, 갑상샘암, 방광암(여성) 등은 대사증후군과 관련이 없었다.
국내 대사증후군 유병률은 1998년 24.9%에서 2009년 32.4%로 급증하고 있다.
연구팀은 논문에서 "대사증후군 유발 암의 경제적 부담을 밝혀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의미를 설명하고 "대사증후군 유병률을 줄일 수 있도록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성배 기자 ks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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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김성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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