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수출경기 전망도 ‘암울’
FTA 활용·선진국 시장공략 필요
한국의 수출이 흔들리고 있다. 세계 경기 둔화와 교역량이 감소하면서 한국의 성장동력이 힘을 잃고 있다. 내수 또한 회복세가 더뎌 수출의 빈자리를 채워주지 못하고 있다.
거시경제 전반의 상황만 놓고 본다면, 아직 불황국면에서 벗어났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것이다.
30일 현대경제연구원의 ‘최근 산업경기의 5대 특징과 시사점’을 보면, 올해 한국경제는 내수가 줄고 수출은 더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7월까지 내수 출하량은 화학, 금속, 조선, IT가 큰 폭으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자동차 등의 부문은 소폭 증가하고 있지만, 수출 출하량은 모든 업종에서 감소했다.
보고서는 최근 제조업 침체를 서비스업이 방어하고 있지만, 그 체력이 한계점에 다다랐다고 판단했다. 또 경기적 요인과 구조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IT산업이 비(非)IT 산업에 비해 경기 침체 강도가 높다고 분석했다.
현재 국내 수출상황을 보면 더욱 암울하다. 8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7%감소했고, 같은 달 제조업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전달 70보다 2포인트 하락한 68을 기록했다. 기업들이 보는 향후 경기가 좋지 않고, 실제로도 좋지 않다는 얘기다.
올해 4분기 수출경기에 대한 전망도 어둡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이 국내 602개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한 경기전망 조사 결과, 올해 4분기 수출산업 경기전망지수(EBSI)는 100.4를 기록해 올해 3분기와 같은 수준에 머물렀다.
석유제품, 선박, 의료·정밀 및 광학기기, 반도체 등의 전망은 다소 밝았지만, 자동차 및 자동차부품, 무선통신기기 및 부품, 철강 및 비철금속, 가선 등은 어두운 전망이 앞섰다.
수출애로 요인은 수출대상국의 경기부진이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으로 나타났고,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 개도국의 시장잠심 등도 수출애로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와 관련, 한국 수출품의 경쟁력 저하가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기도 한다. 점차 기술력을 갖추고 있는 중국과 엔화 약세를 보이고 있는 일본과의 경쟁이 날로 격화되면서 제품의 경쟁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졌다는 것이다.
선진국 시장에 무게감을 두지 않았다는 해석도 있다. 세계 50개국 주요 수출시장에서 한국의 시장점유율은 작년 3.34%다. 아시아와 대양주 6.4%의 절반 정도에 불과하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이사대우는 “재정 지출 확대와 저금리 기조 지속 등 확고한 경기 전환점을 형성해야 한다”며 “수출 부진에 대응하기 위해 FTA 활용도 제고와 선진국 시장에 대한 공략을 강화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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