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30일 이같은 내용이 담긴 ‘피해구제를 신청한 피싱사기와 대출사기 피해자 현황’을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금감원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 사이 발생한 금융사기 피해는 1946억원으로 피싱사기는 1202억원, 대출사기는 744억원에 달했다.
올해 하반기 들어 홍보강화 등으로 전반적인 금융사기 피해규모는 감소추세였으나 대출사기 감축속도는 피싱사기에 비해 다소 늦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7월과 8월에는 월별 금융사기 발생건 중 대출사기가 차지하는 비중이 70% 수준에 육박한 것으로 집계됐다. 즉 급전이 필요한 서민을 범행대상으로 한 대출사기는 여전히 기승을 부리고 있었다.
아울러 대출사기는 대출을 기대하다가 신고가 늦은 특성이 있어 환급률도 피싱사기에 비해 낮았다. 이 기간 중 피싱사기의 환급률은 36.5%였으나 대출사기의 환급률은 27.1%에 불과했다.
금융사기의 성별 발생비중을 살펴보면 피해발생 건수를 기준으로 남성과 여성이 49.8%로 같았으나 피해금액 기준으로는 여성이 57.4%로 남성보다 다소 높았다.
사기 유형별로는 피싱사기에는 여성이 남성보다 취약해 전체의 61.7%(금액기준 69.4%)를 차지했다. 대출사기의 경우 남성이 상대적으로 취약해 전체의 58.1%(61.4%)에 달했다.
금융사기에 취약한 성별과 연령대의 분석결과를 살펴보면 40대 남성이 남성중 28.9%, 30대 여성이 여성중 29.1%로 가장 취약했다.
금융사기 유형별로는 피싱사기에 취약한 여성의 연령별 발생비중은 20대~40대에 80.3%가 집중돼 있었으며 그중 30대의 비중이 32.9%로 가장높았다.
금감원 관계자는 “30대 여성층이 사회경험 부족 등으로 사기범의 심리적 압박에 잘 속아 넘어가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대출사기에 상대적으로 취약한 남성의 연령별 발생비중은 30대~50대에 83.6%가 집중돼 있고 그중 40대가 32.3%로 가장 높았다.
이는 가장으로서 자금수요가 높은 40대 남성에 대한 접근이 많았을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남성중에는 60대 이상이 피싱사기를 가장 많이 당하고 있었다.
한편 금융사기는 금융권의 영업시간인 11시에서 17시 사이에 집중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요일별로는 평일(화요일~금요일)에 피해가 집중되나 휴일에도 피해가 발생했다.
아울러 경기·서울·인천 등 수도권에 50.4%의 금융사기가 집중됐다. 뒤를 이어 부산, 경남 순으로 대체로 거주인구수와 비례해 발생했다.
금감원은 이같은 분석통계를 바탕으로 금융사기는 하반기로 접어들며 다소 감소추세나 여전히 근절되지 않고 있어 피해자 분석결과를 기초로 더욱 강력하고 체계적인 대응을 해나가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피해 감축속도가 더딘 대출사기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 서민금융제도 안내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며 “금융회사의 영업시간 금융사기 피해가 집중되고 있는데 따른 금융회사 차원에서의 대응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금감원은 금융회사별로 피해다발 CD·ATM기에 대한 순찰 등을 통해 감시를 강화토록하기로 했다.
또 금융회사 창구를 통한 거액인출시 금융회사 자체적인 대응 매녀율얼 마련해 현금인출 목적 용도 등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경남 기자 secrey978@
뉴스웨이 이경남 기자
secrey978@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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