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물가가 10개월 연속 0%대 상승률을 이어가면서 디플레이션 우려를 벗어던지지 못하고 있다. 주류 및 담뱃값이 물가를 끌어올렸지만, 전기·수도·가스 하락 영향이 컸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동향에 따르면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110.04(2010년=100)로 전월대비 0.2% 하락했고,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6% 올랐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작년 12월 0.8%를 기록한 뒤 10개월 동안 0%대다. 올해 6월부터 3개월간 0,7%의 상승률을 보였지만 9월 들어 상승폭이 둔화됐다.
올해 매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대에 머물면서 한국은행의 중기 물가안정목표인 2.5~3.5%를 크게 밑돌면서 디플레이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담뱃값 인상 영향으로 주류 및 담배가 0.59%의 물가를 끌어올렸지만, 교통(-0.74%), 주택·수도·전기·연료(-0.22) 등의 부문에서 하락세를 잡지 못했다.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0.14%), 음식 및 숙박(0.3%), 교육(0.19%) 등도 상승률에 영향을 줬다.
농산물 및 석유류 제외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보다 2.1%상승해 전달과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지수도 3개월 연속 2.5%의 상승폭이 유지됐다.
상품 가격은 전기·수도·가스가 전년 동월대비 9.9%하락하면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1%하락했다. 농축수산물은 1.7%올랐다. 농축수산물 상승은 양파(84.7%), 파(36.2%), 마늘(30.2%) 등의 가격이 크게 오른 영향이 컸다.
집세는 전월대비 0.2%, 전년 동월대비 2.7% 올랐다. 전세값은 지난해보다 3.9%나 뛰었다. 공공서비스와 개인서비스도 1.9%, 1.8% 각각 올랐다.
구입 빈도가 높고 지출비중이 커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생활물가지수는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0.2%하락했다. 작년에는 마이너스를 단 한 번도 마이너스를 기록하지 않았지만, 올해 1월부터 생활물가지수는 9개월 연속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신선식품지수는 작년부터 마이너스 상승률을 보이다 올해 5월 전년 동월대비 3.2%상승한 뒤 오름세를 보이고 있지만, 9월 0.7%밖에 오르지 않아 상승세가 꺾였다. 신선식품지수는 계절에 따라 가격변동이 큰 품목을 중심으로 작성된 지수다.
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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