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편의점 ‘담배 등 기타’ 매출 68%↑
담뱃값 인상 빼면 소비자물가상승률 ‘0’
정부, 상반기 담배 세수 1.2조원 늘어
국민 건강증진 목적을 내걸고 올해 초 인상된 담뱃값이 정부와 편의점에게만 미소를 짓고 있다.
작년부터 정부가 강조하던 금연효과는 시들어졌고, 대신 정부 예상보다 많은 추가 세수입이 생겼다. 한 갑당 2000원이라는 가격 상승으로 편의점 매출은 2~3월 이후 급격히 올라갔고, 담배와 함께 팔리는 음료 등의 식품도 덩달아 매출이 늘었다.
2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통계청 등에 따르면, 올해 8월 편의점의 생활용품과 잡화를 제외한 담배 등 기타 부문의 매출이 지난해 같은 달보다 68%나 뛰어 올랐다.
올해 1월 매출이 5.3%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3월 46.4%로 급등한 뒤 꾸준히 올라 8월 68.1%로 매출이 늘었다. 금연효과는 사라지고 담뱃값 인상효과만 남은 것이다.
상대적으로 증가율이 적었던 올해 1월(5.3%)과 2월(7.7%)을 포함한 8월까지의 담배 등 기타 부문의 누적 총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6%나 늘었다.
담뱃값 인상에 힘입어 올해 8월까지 편의점의 누적 총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4.9% 늘었다. 8월 매출은 지난해보다 34.3% 증가했다.
점포 하나당 매출액도 담뱃값 인상에 대한 체감도가 가장 높았던 올해 1월(-1.1%)을 제외하고 2월부터 점차 증가하다 8월에 22.7% 상승했다.
담뱃값 인상으로 소비자물가도 올랐다. 통계청에 따르면 8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보다 0.6% 상승했다. 하지만 담배 및 주류 기여도가 0.59%포인트다. 담뱃값 인상을 제외하면 사실상 0%라는 얘기다.
세수도 늘면서 정부의 잔주름을 펴주고 있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담뱃값 인상 6개월 간 ‘담배 세수’는 1조2100억원 늘어났다. 담배 판매로 거둔 세금은 작년 상반기 3조16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조3700억원으로 늘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담뱃값 인상으로 7월 한 달 3000억원의 세수가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지난 9월 정부는 내년 담배반출량을 당초 예상보다 6억갑 늘려 34억6000만갑으로 정정했다. 이에 따라 담뱃값에 포함된 국민건강증진부담금도 5737억원 증가할 것으로 정부는 전망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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