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比 휴대폰 34.1%, 반도체 0.8% 증가
올해 9월 정보통신기술(ICT) 수출이 휴대폰과 반도체 등의 증가세에 힘입어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6% 증가한 159억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은 1.4% 증가한 77억7000만 달러, 무역수지는 81억3000억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세계 ICT 시장의 축소와 한국의 전체 수출부진 속에서 ICT 수출은 전년 동월대비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 중국(6.4%), 아세안(15.5%), 미국(3.9%)은 증가한 반면, 유럽연합(8.2%)은 감소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9월 ICT 수출은 휴대폰, 반도체의 수출 증가 이외에도 최근 부진했던 디지털TV(이하, D-TV) 등도 증가세로 전환함에 따라 늘어났다고 13일 설명했다.
9월 수입은 1.4% 증가하면서 6월 이후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역별로는 아세안 지역의 수입은 증가한 반면, 중국, 일본, 대만, 미국 등은 감소했다.
◇ 韓, 올해 ‘낙제’ 수준 수출 속 ICT 버팀목 역할
우리나라 9월 수출은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8.3%감소했다. 수입도 21.8%나 감소해 금융위기 직후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전달인 8월에는 수출이 14.7%를 기록해 6년 만에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수출은 올해 1월부터 9개월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보이고 있다. 3분기까지 전체 산업의 수출도 3971억 달러로 6.6% 감소했다.
전기와 전자기기, 화학제품 등의 수출가격이 떨어지면서 9월 수출물가도 5개월 만에 전월대비 하락세로 돌아섰다.
이 가운데 ICT 부문은 휴대폰과 반도체를 중심으로 0.2% 증가하면서 전체 수출의 버팀목 역할을 하고 있다. 3분기까지 휴대폰 수출은 206억 달러로 5.1% 늘어났고, 반도체도 474억 달러로 5.1% 증가했다.
정부는 ‘K-ICT 전략’ 등을 바탕으로 민관 역량을 집중해 ICT 산업의 수출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지속한다는 방침이다.
올해 3월 발표된 ‘K-ICT 전략’은 2015년부터 향후 5년간 총 9조원을 투입해 정보통신기술 산업 성장률 8%, 2020년 정보통신기술 생산 240조원, 수출 2100 억 달러를 달성하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ICT 산업 체질개선, 글로벌 협력 강화, 9대 전략산업 육성 등 4가지 과제를 중점 추진하고 있다.
◇ ICT 수출 중심 ‘휴대폰-반도체’
9월 한 달만 봐도 휴대폰(부분품 포함) 수출은 28억3000만 달러로 지난해보다 34.1%나 뛰었다. 국내 업체의 주력 모델 출시와 부분품의 호조로 2개월 연속 두 자릿수 수출 증가를 이어갔다. 8월에는 16.7% 늘어났었다.
휴대폰 수출 호조는 부분품에 있다. 스마트폰 수출은 8억2000만 달러로 오히려 8.5% 감소했다. 중국 샤오미와 애플 등 글로벌 경쟁이 심화되면서 해외 생산 비중이 늘어 수출이 감소한 것이다.
한국과 중국, 미국의 스마트폰 점유율(출하량 기준)은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중국(37%), 한국(25.5%), 미국(17.2%) 순이다. 작년 1분기 우리나라는 35.9%의 점유율로 중국(27.9%)을 앞섰지만, 작년 2분기 자리를 내 준 뒤 점유율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
휴대폰 부분품 수출은 20억 달러로 66.5%나 급증했다. 해외 생산 거점에서의 수출 확대로 2012년 9월 이후 전년 동월대비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
반도체도 58억6000만 달러, 전년 동기대비 0.8%증가해 16개월 연속 수출 증가를 기록하고 있다. 시스템반도체가 21억1000억 달러로 3.6%감소했지만, 메모리반도체(32억3000억 달러, 4.6%↑)를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 전체 무역수지 89억 달러 중 ICT 수지 81억 달러
9월 ICT 무역수지는 81억3000만 달러 흑자를 기록했다. 9월 전체 무역수지 89억4000만 달러다. 8월에는 ICT 수지가 69억 달러로 전체 수지(43억7000만 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ICT 수지는 반도체, 휴대폰, 디스플레이 등 주력품목의 흑자 영향이 컸다. 휴대폰 21억4000만 달러, 반도체 23억1000만 달러, 디스플레이 22억 달러 등이다.
최대 흑자국인 중국(홍콩 포함)에서 62억9000억 달러를 기록해 올해 들어 가장 많은 흑자를 봤다. 중국에 대한 무역수지는 올해 2월(37억4000만 달러)을 제외하고 모두 40억 달러를 넘어섰다.
유럽연합(5억 달러), 미국(7억7000만 달러)에 대해서는 지속적으로 ICT 무역수지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다.
일본에 대해서는 5억8000만 달러의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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