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 차이는 ‘측정상 차이’와 ‘심리적 요인’ 때문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작년 12월부터 0%대 상승을 유지하고 있지만, 일반 소비자들은 체감물가가 높다고 인식하면서 소비자물가 통계의 신뢰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자 통계청이 자료를 내놓고 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 차이 원인을 설명하고 나섰다.
통계청은 21일 ‘체감물가 설명자료’를 통해 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 간 차이 원인을 측정상 차이와 심리적 요인으로 지목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국제노동기구(ILO) 국제기준에 따라 작성된다. 통계청은 가상의 평균가구(소비자물가)와 실제 개별가구(체감물가) 간의 불가피한 차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대상품목의 차이가 있다. 소비자물가는 전체 가구가 소비하는 481개 품목을 대상으로 측정하지만, 개별가구 체감물가는 이 중 일부분만 포함한다. 예를 들어 자동차연료 가격이 내려가면 소비자물가 안정에 크게 기여하지만, 자동차가 없는 가구의 체감물가와는 무관하다는 것이다.
또 소비자물가는 평균가구의 소비구조에 따라 품목별 가중치를 둔다. 여기서 각 개별가구의 평균 소비구조와 차이를 보이게 된다. 가격변동 시점차이도 있는데, 소비자물가는 통상 1개월이나 1년 전과 비교해 상승률을 산정하지만, 체감물가는 물건값이 가장 싼 시기나 최근 구입시기와 현재를 비교하는 경향이 있다.
통계청은 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 간 괴리가 존재하는 데 심리적 요인도 작용한다고 설명했다.
비슷한 가중치를 가진 배추와 냉장고의 가격변동처럼 구입빈도가 높을수록 체감에 영향을 많이 받는다. 자주 구입하는 배추는 오르고 내구재인 냉장고는 하락할 경우 소비자물가 변동은 적지만 체감물가는 상승한 것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또 가격하락보다 가격상승에 민감해 동일한 가중치를 가진 배가 5%상승하고 복숭아가 5%하락할 경우 소비자물가에는 영향이 없지만, 체감물가는 상승한 것으로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통계청을 이러한 소비자물가와 체감물가 차이를 완화하기 위해 가중치 주기를 기존 5년에서 2~3년으로 단축해 소비구조 변화를 빠르게 반영하고, 부문별 물가동향, 지역별 물가동향을 제공해 세부동향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심리적 요인을 반영하기 위해 지출비중이 높아 가격변동을 민감하게 느끼는 142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도 개발했다.
이 외에도 일반인 대상으로 소비자물가 이해도를 높이기 위한 교육 및 홍보자료를 제공하는 소비자물가 이해홈페이지 개설, 일반인의 물가인식 공식통계 작성 등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세종=현상철 기자 hsc329@
뉴스웨이 현상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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