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면세점 사업자로서 성과 강조‘도전자’ 신세계·두산 뒤집기 가능성 차단 주력
오는 연말 사업권이 만료되는 서울 시내 면세점의 기존 사업자 롯데면세점과 SK네트웍스가 그 동안 일궈온 성과를 강조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이번 특허 심사는 ▲워커힐면세점(11월 16일)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 22일)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12월 31일) ▲부산 신세계면세점(12월 15일)의 특허기간이 만료되면서 진행된다. 롯데면세점은 기존 2개점 수성에 집중하고 있으며, SK네트웍스는 워커힐 외에 롯데 월드타워점 사업권에 신규 면세점 도전장을 낸 상태다.
이번 특허는 기존 사업자와 신규 지원 사업자를 동일한 조건에서 심사한다. 하지만 관세청의 시내면세점 평가 항목 중 ‘중소기업제품의 판매 실적 등 경제·사회 발전을 위한 공헌도’는 기존 사업자들이 자신의 강점을 어필하기에 가장 좋은 항목으로 꼽힌다.
이 평가항목은 150점 배점으로 비중은 그리 크지 않지만 ▲중소?중견기업제품 판매실적(최근 5년) 및 판매계획 ▲중소?중견기업 제품의 다양성 및 신규제품 발굴실적 ▲지역경제발전 계획 및 개발 관련 자료 ▲관광산업 발전 기여도 관련 자료 등을 평가하기 때문에 ‘계획’을 갖고 있는 신규 지원 사업자보다는 ‘성과’를 갖고 있는 기존 사업자에게 다소 유리하다는 분석이다.
때문에 기존 사업자들은 오랜 시간 일궈온 성과가 있다는 점, 그리고 향후에도 이를 바탕으로 사회와 관광산업에 더 기여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함으로써 ‘도전자’인 신세계와 두산의 ‘뒤집기’ 가능성을 차단하는 데 주력한다는 전략이다.
롯데면세점은 최근 SK네트웍스, 신세계, 두산의 공성을 받고 있는 월드타워점에 1만5000명의 중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강수를 내놨다.
지난 21일 롯데면세점은 내년 5월 3차례에 걸쳐 중국 남경중맥과기발전유한공사의 우수 임직원 1만5000여명이 서울 잠실 월드타워점을 방문한다고 밝혔다. 롯데면세점에 따르면 이들의 한국 방문으로 발생하는 경제효과는 직접 생산효과 500억여원, 파급효과는 1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지난 2011년 이후 중국 등 해외사무소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해외 네트워크를 강화한 결과로 이번 관광객 유치에 성공했다는 것이 롯데면세점 측의 설명이다.
또 롯데면세점은 오는 24,25일 양일간 서울 잠실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한류스타가 대거 참석하는 ‘패밀리콘서트’를 연다. 여기에는 롯데면세점이 직접 유치한 외국 관광객 1만여명이 참석하면서 강남권 관광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관광객 유치 역량 외에도 롯데면세점은 지난 12일 상생 계획 발표 기자간담회를 국내 최대규모인 연면적 5만439㎡의 자사 제2통합물류센터에서 열면서 물류 시스템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당시 기자간담회에서 김보준 롯데면세점 마케팅부문장은 “롯데면세점은 물류, IT 시스템에 350억원을 투자해 국내 최대 규모의 물류센터 구축, 업계 최초 원패킹(One-Packing) 시스템 프로세스 구현, 수출입 안전관리 우수업체 인증 등 보세화물 관리 능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SK네트웍스는 워커힐 면세점을 통해 한류 브랜드를 발굴한 성과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있다. SK네트웍스에 따르면 워커힐 면세점은 국산 브랜드 명품화 전략과 우수 중소기업 발굴 및 지원을 통해 지난해 국산품 매출이 120% 성장해 전체 매출의 42%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또 현재 워커힐면세점에 입점돼 있는 중소기업 브랜드 89개 중 쿠쿠, 비디비치, 세라 등 20여개 브랜드는 워커힐면세점이 발굴, 최초 입점시킨 것이라는 점도 강조하고 있다.
최근 프랑스 칸에서 열린 ‘세계면세품박람회(TFWA)’에 권미경 SK네트웍스 면세사업본부장이 초청돼 ‘한국 면세시장과 한류 브랜드의 성장’을 주제로 한 강연을 진행해 이 같은 성과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류 브랜드를 발굴, 성장시켜온 사업 모델을 새롭게 도전장을 내민 동대문 케레스타 면세점에도 적용하겠다는 전략도 내놨다. SK네트웍스는 동대문에 신규 면세점 특허를 획득할시 업계 최고 수준인 전체 매장의 50%를 K-패션관/ K-Life관/ K-kid관 등 국산품 전용 매장으로 구성하며, 이 중 75%를 중소기업 제품 공간으로 배치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특허 심사는 지난 7월 신규 시내 면세점 입찰전과 달리 기존 사업장을 지키거나 빼앗아야 하기 때문에 새로운 관광 수요 창출 등의 논리는 작용하지 않을 전망”이라며 “신세계와 두산이 사업권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기존 사업자들이 갖춘 역량과 성과를 뒤집을 만한 논리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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