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수 입찰 가능해 SK-신세계-두산 고심롯데는 기존 2개점 수성에 매진
올 연말 만료되는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권에 대한 입찰이 롯데·SK·신세계·두산의 4파전으로 압축된 가운데 후보지가 대부분 강북권으로 쏠리면서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여러 특허권에 복수 입찰이 가능하기 때문에 업체간 치열한 ‘눈치싸움’도 진행 중이다.
2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입찰 서류가 마감되는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자 선정에 기존 사업자인 롯데면세점, SK네트웍스와 함께 신세계, 두산이 도전장을 냈다.
이번 입찰은 ▲워커힐면세점(11월 16일) ▲롯데면세점 소공점(12월 22일) ▲롯데면세점 월드점(12월 31일) ▲부산 신세계면세점(12월 15일)의 특허기간이 만료되면서 진행된다.
특히 이번 서울 시내 면세점 입찰의 특징은 지난 7월 신규 시내 면세점 입찰 당시 참여 기업들이 서울 시내 곳곳에 후보지를 냈던 것과 달리 강북에 후보지가 집중됐다는 점이다. 강북권 후보지는 ▲롯데면세점 본점 ▲SK네트웍스 워커힐면세점 ▲신세계 본점 ▲두산 두타(두산타워) 등 4곳이다. 롯데면세점 월드타워점을 제외하면 모두 강북의 동대문, 남대문 인근에 밀집돼 있다.
이번 입찰이 지난번과 같은 신규 사업자 선정이 아니라 기존 면세 사업권 만료에 따른 것이다 보니 신규 관광 수요 창출보다는 이미 관광객이 밀집해 면세점 수요가 높은 곳으로 집중되는 양상이다. 또 만료되는 서울 시내 면세점 3곳 중 2곳이 이 지역에 있다는 점도 후보지 선정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이번 입찰전에 도전장을 낸 기업들은 서울 시내 3개의 사업권 중 어느 곳에 서류를 낼지 고심하고 있다. 이번 면세점 입찰전은 신청 공고가 부산 포함 4개의 면세점 별로 따로 나왔기 때문에 4개 특허권에 대해 각각 신청을 받아 복수 입찰이 가능하다.
이번 입찰전은 후보지들이 대부분 비슷한 위치에 있는 만큼 신규 지원 회사들이 어느 사업권에 도전장을 낼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기존 면세점에 대한 특허신청의 경우 기존 사업자와 신규 지원 사업자를 동일한 조건에서 심사하긴 하지만 직원들의 고용안정성, 여행업계와의 연계성, 기존 매장 철수의 어려움 등으로 인해 기존 사업자가 다소 유리한 것이 사실이다. 신규 지원 업체는 이를 뛰어넘을 가능성이 있는 곳에 전략적으로 입찰할 필요가 있다.
이 때문에 두산과 신세계는 현재 서울 시내 3개 사업권에 대한 복수입찰 여부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두산은 현재 내부적으로 복수입찰을 할지에 대해 전략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신세계 역시 이번에 지켜야 하는 부산 신세계면세점에 대해서는 확장 이전 등 구체적인 전략을 수립했지만 서울 시내 면세점에 관해서는 논의를 계속하고 있다. 복수입찰 여부는 물론 후보지 역시 지난 7월과 마찬가지로 본점 본관(명품관)으로 정할지, 아니면 본점 신관으로 바꿀지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기존 사업자인 SK네트웍스 역시 워커힐면세점 수성과 함께 서울 시내 신규 진출 여부를 고려하고 있다. 강북권의 경쟁이 치열해진 데다가 이미 지난 7월 입찰 당시 어느 정도 신규 면세점 입찰을 위한 전략을 수립해놨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신규 입찰을 진행한다면 지난 입찰과 마찬가지로 동대문 케레스타를 후보지로 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면세점은 소공동 본점과 잠실 월드타워점 수성에 매진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전략상 서울 3곳과 부산 1곳에 모두 입찰하지 않겠냐는 의견이 제기되기도 했지만 기존 사업권을 지키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한편 관세청은 오는 9월 25일까지 특허 신청을 받은 후 11월 중 특허심사위원회를 거쳐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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