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준양 전 회장 신병처리 이번주 중 마무리 전망현 경영진과 관련 없이 전임 경영진 비리만 드러나포스코에 대한 정치권 개입 중단해야 경쟁력 회복
검찰이 지난 3월 포스코건설 압수수색을 시작으로 진행한 ‘포스코 비리’ 수가가 8개월 만에 마무리되면서 포스코의 신뢰회복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검찰은 이르면 이번 주 중으로 정준양 전 포스코 회장의 신병처리를 결정하고 포스코에 대한 수사를 종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나달 29일 포스코 비리의 핵심인물로 꼽히는 이상득 전 의원을 불구속기소한 바 있다.
이에 앞서 정동화 전 포스코건설 회장과 배성로 영남일보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 청구는 기각됐다. 이에 따라 정 전 회장 역시 불구속 기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의 전방위 수사로 정상적인 경영활동까지 어려움을 겪었던 포스코는 검찰의 수사가 마무리되면 한숨을 돌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포스코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무리하게 진행됐다는 비판도 나온다. 정 전 부회장과 배 회장의 구속영장이 기각된 것이 이를 입증한다.
검찰이 전임 경영진에 대한 비리를 수사에 나서면서 수사범위를 포스코 전방위적으로 확대해 포스코가 비리기업으로 낙인찍혔다는 지적이다.
이에 국민들로부터 가장 존경받는 기업으로 꼽혀왔던 포스코는 무너진 국민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하기 위한 뼈를깎는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은 지난 7월 열린 기업설명회에서 5대 경영쇄신안을 직접 발표하면서 “포스코 임직원의 윤리의식을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특히 거래, 납품, 외주, 인사 등과 관련한 청탁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100% 경쟁, 100% 기록, 100% 공개 등 3대 100% 원칙을 적용키로 하고, 비위 행위가 한번만 적발되면 바로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트 아웃제’를 도입했다.
하지만 포스코의 신뢰회복을 위해서는 자체적인 노력도 중요하지만 정치권의 개입이 중단돼야 하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는 분석이다.
이번 검찰 수사로 드러난 범죄 혐의 대부분이 ‘권력형 비리’이기 때문이다. 포스코 계열사들에 대한 ‘일감 특혜발주’가 대부분 정치권 인사들과 관련이 있었다.
이는 정 전 회장이 포스코 회장으로 선임되는 과정에서 MB정부 시절 최고 권력자로 꼽혔던 이상득 전 의원이 개입할 때부터 예견된 일이다.
따라서 정권이 바뀔 때마다 반복되는 정치권의 ‘포스코 흔들기’를 끊어내고 포스코가 본업에 집중하도록 더 이상의 정치적 개입을 중단해야 한다는 목소리다.
업계 관계자는 “포스코가 비리 기업으로 낙인찍힌 데는 포스코 요직을 선거 전리품으로 여기는 정치권의 책임이 크다”며 “포스코 경영진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정치권에서도 이 같은 행태를 자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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