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 소통 우선···20여년간 관인사 선임
특히 김종욱 전 SBI부회장의 후보 등록 무산 이유가 저축은행 업계 경험 부족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사실상 관 출신이 내정된 것이라는 이야기마저 나돌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지난 20여 년간 관 출신 인사가 맡았다. 민간기업 저축은행중앙회장은 지난 1994년 곽후섭 전 한남상호신용금고대표가 마지막으로 한 차례도 저축은행중앙회장 자리에 앉지 못했다.
이와 달리 업계 관계자들은 민간기업에서 회장직을 수행해 주기를 바라는 눈치다. 민간기업 출신 회장의 경우 업계 사정에 밝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금융권 관계자들은 민간기업 출신 회장이 나오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업계 출신 인사라고 하더라도제각각의 특성을 보이고 있는 저축은행의 목소리를 대변해주기 어렵기 때문이다.
실제 저축은행중앙회에 등록된 79개 저축은행의 환경은 모두 다르다. 크게는 금융지주 계열, 해외자본 등을 바탕으로 하는 거대 저축은행과 지방 중소형 저축은행으로 나뉜다. 중소형 저축은행도 거점지역, 집중하고 있는 영업점 등이 판이해 민간기업 출신 인사가 회장에 선임되더라도 업계의 목소리를 관 출신 인사보다 잘 대변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다.
여기에 업계 대표 출신 인사가 저축은행중앙회장으로 선임 될 경우 회사를 사직해야 한다는 점도 걸림돌이다.
저축은행 한 관계자는 “민간기업 출신이 회장의 경우 업계의 속사정을 잘 알고 있다고 하더라도 당국과의 소통에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차기 회장 선임이 늦어져 공석이 발생하더라도 금융당국에 업계의 목소리를 대변할 수 있는 인물을 고르는게 좋다”고 말했다.
이경남 기자 secrey9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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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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