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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용만 두산 회장, ‘동대문 터줏대감’ 전략 빛났다

박용만 두산 회장, ‘동대문 터줏대감’ 전략 빛났다

등록 2015.11.14 21:39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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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시내면세점 사업권 획득···박용만 회장의 행보가 큰 영향

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DB박용만 두산그룹 회장. 사진=뉴스웨이DB


두산이 시내 면세점 사업권을 획득하면서 박용만 회장의 ‘동대문 상권 터줏대감’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관세청은 올해 안에 종료되는 ㈜호텔롯데 월드점 면세 특허의 후속 사업자로 두산을 선정했다. 이에 따라 두산은 동대문 두산타워를 입지로 서울 시내 면세점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동대문은 명동 다음으로 중국인 관광객 ‘유커’가 많이 찾는 곳이며 두산타워에 입점한 저가 의류 브랜드를 활용함으로써 다양한 제품을 제공할 수 있다는 것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박용만 회장은 그간 동대문 상권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며 면세점 사업 유치에 큰 역할을 했다는 평이다.

박 회장은 지난달 26일 ‘동대문 미래창조재단’을 공식 출범하고 사재 100억원을 출연키로 했다. 또한 두산그룹도 100억원을 내놓음으로써 총 200억원의 초기 재원을 마련하며 눈길을 끌었다.

당시 박 회장은 “두산이 동대문 기업으로서 지역사회에 공헌하기 위해 미래창조재단을 출범하게 됐다”면서 “면세점 유치에 도움이 됐으면 한다는 생각이 없지는 않지만 그보다 훨씬 더 오래전부터 생각한 일인 만큼 지켜봐달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달 초에는 박 회장과 두산 임원들이 ‘청년희망펀드’에 35억원을 기부했으며 유커 유치를 늘리기 위해 중국 여행사 26곳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특히 두산은 면세점 사업에서 발생하는 영업이익의 최소 10%를 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계획과 함께 따로 재원을 조달해 협력사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을 밝히는 등 상생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또한 면세점 사업권을 새롭게 획득하면서 기존 사업자가 시장에서 철수하는 경우에도 인력을 최대한 흡수하고 면세사업부 직원을 정규직화 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아울러 매년 국내 브랜드 30개 이상을 발굴해 면세점을 통한 해외 판로 지원에도 나설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면세점 사업 유치를 성공적으로 이끈 박용만 회장의 뚝심에 호평을 보내는 한편 향후 두산의 면세점 운영 방향에 대해 관심을 보이고 있다.

두산은 월드타워점 특허 마감일인 12월31일 이후부터 특허를 부여받으며 5년간 면세점을 운영하게 된다. 기존 두타 쇼핑몰은 그대로 유지하고 다른 층을 면세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이날 동현수 두산 사장은 “동대문의 입지 조건, 지역 상생형 면세점이라는 두산의 비전이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두산은 동대문을 서울 시내 대표적 관광 허브로 키워 국가경제에 기여하겠다”고 자신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두산이 유통사업에 복귀함에 따라 지난 15년간 진행해온 중공업 중심의 사업구조 개편 전략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두산은 1996년 창업 100주년을 맞아 사업구조 재편을 천명하고 소비재 위주였던 사업을 중공업 중심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해왔다. 하지만 2010년 이후 세계 경기불황으로 건설·조선·중공업·기계 부문 등이 부진에 빠진 상황이다.

이에 두산이 면세점 사업 진출과 함께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확보함으로써 유통강자로 부활할 기회를 노리고 있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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