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역 김무성·서청원···정의화·정병국도 ‘YS맨’민주화 투쟁부터 문민정부까지 동행한 ‘산증인’
김영삼 전 대통령이 급작스레 서거하면서 고인의 정치적 ‘상주’를 자처하고 나선 상도동계 인사들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이들은 김 전 대통령의 정치 역경을 함께 한 산증인들로, 정치 일선에 있었거나 현재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인사들이다.
김 전 대통령의 민주화 투쟁과 정치 활동 기간 동안 지근거리에서 활약했던 이들은 22일 서거 소식을 접하자 마자 빈소로 달려왔다.
상도동계에서 현역으로 활동하는 대표적 인물인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와 서청원 최고위원은 이날 이른 오전부터 빈소를 지키며 다른 인사들의 조문을 맞았다.
김 대표는 “나는 김영삼 대통령의 정치적 아들”이라며 “최초의 문민 정부를 여신 대통령이었고, 대통령 재임 중 누구도 흉내내지 못한 위대한 개혁 업적을 만드신 불세출의 영웅”이라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김 전 대통령의 차남 현철씨를 껴안고 오열하며 슬픔을 숨기지 못했다.
서 최고위원도 목이 멘 목소리로 “김 전 대통령은 저의 정치적 대부”라며 “과거에 제가 모시고 민주화운동을 했었는데 너무도 애통스럽다”고 말했다.
김 전 대통령이 주도한 민주화추진협의회(민추협) 창립멤버로 참여하면서 정계에 입문한 김 대표는 문민정부 시절 청와대 민정수석비서관과 내무부 차관 등을 지냈다.
서 최고위원 역시 민추협 출신으로 김 전 대통령의 통일민주당 총재 시절 비서실장과 문민정부 정무장관, 신한국당 원내총무 등을 역임했다.
또 다른 상도동계 인사인 정의화 국회의장과 정병국 새누리당 의원도 각기 애도의 뜻을 나타냈다. 독일을 방문 중인 정 의장은 “민주화의 최선봉장이었던 이 시대의 영웅을 잃은 슬픔”이라고 밝혔고, 정 의원도 “김 대통령의 서거 소식을 해외 출장 중 듣게 돼 황망하기 그지 없다”고 밝혔다.
정 의장은 15대 총선에서 김 전 대통령의 공천을 받아 정계에 입문했으며, 정 의원은 문민정부 시절 청와대 제2부속실장을 지냈다.
현재는 정치 일선에서 사실상 은퇴했지만 한때는 김 전 대통령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했던 노정객들도 적지 않다.
상도동계 ‘원조 좌장’ 격인 최형우 전 내무부 장관은 6선의 의정활동 동안 김 전 대통령과 함께했고 김덕룡 전 의원도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최 전 장관은 이날 빈소에 들어서자마자 울음을 터뜨리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이들과 함께 민주계 실세 4인방으로 분류되는 고 김동영 전 장관과 고 서석재 전 의원은 각각 1995년과 2009년 별세했다.
이창희 기자 allnewone@
뉴스웨이 이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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