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소주의 가격이 잇따라 올랐고 업계 2위 ‘처음처럼’의 가격도 인상을 기정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줄 소주 가격이 음식점에서 5000원까지 오를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면서 하이트진로가 뭇매를 맞고 있다.
하이트진로의 선택의 최선이었을까. 자세히 들여다 보면 그 답이 나온다. 참이슬 출고가는 961.7원에서 1015.7원으로 인상됐다. 인상비율 5.62%, 인상총액 54원이다. 여기에 도매상이 10~20%의 이윤을 붙여 소매점에 넘기고 실제로 판매를 하는 소매상은 관리비와 인건비 등의 비용을 추가해 가격을 정한다.
인상분이 54원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참이슬 소비자 가격은 80~100원 올라야 한다. 음식점에서는 통상 가격을 500원 내지 1000원 인상하는데 이 때문에 ‘5000원 소주’라는 얘기가 나온 것이다.
54원의 인상분 중 주세 제외 순인상액은 25원에 불과하다. 주세의 비율이 약 52%다. 납세자연맹이 소주 가격 인상으로 정부가 900억원 이상의 증세 효과를 볼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다.
하이트진로는 애초에 물가상승률을 고려해 12.5% 정도를 고려했다. 하지만 자체 비용 절감 노력을 통해 인상 요인을 최대한 흡수해 5.6%로 인상률을 결정했다. 서민의 술 제조회사이자 업계 1위의 배려 깊은 마음인 셈이다.
통계청이 발표한 생활물가지수를 보면 하이트진로의 주장이 이해가 된다. 2010년 지수를 100으로 봤을 때 소주는 2014년 105.43에 불과하다. 같은 시기 쌀(126.26), 라면(107.70), 우유(122.95), 탄산음료(133.00), 커피(110.38) 등보다 낮다.
서민의 애환인 소주 가격 인상에 소비자가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도 이해가 된다. 그렇다고 하이트진로가 음식점에서 소주를 5000원에 파는 것까지 책임질 일은 아니다. 하이트진로를 향한 뭇매가 불편한 이유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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