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채권금리 상승 압력 커질 가능성 높아‘低금리 유지’ 국내 채권은 별다른 영향 없을 듯
16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 기준금리를 종전의 제로금리(0~0.25%) 수준에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한 것은 지난 2006년 6월이후 9년 6개월 만이다.
이번 금리 인상 결정으로 주식시장은 물론 채권시장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나타날 전망이다.
기준금리가 상승하면 미국의 채권 수익률 상승 압력도 더욱 높아진다. 반면 저금리 기조가 당분간 지속될 국내 채권금리는 상대적으로 약세 기조가 강화될 수 밖에 없다는 게 증시전문가들의 공통된 견해다.
실제로 전날 FOMC 회의 종료를 하루 앞두고 뉴욕 채권시장에서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전일 대비 1.8% 상승한 2.27%를 기록했다. 5년물 금리도 하루 만에 2.42% 올랐고, 30년물 금리 역시 전날보다 0.91% 상승해 장·단기 국채금리가 모두 상승세를 이어갔다.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해외 채권펀드에서도 자금 이탈 현상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 최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까지 최근 한 달 간 해외 채권펀드에서 빠져나간 자금은 1575억원에 달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앞으로 해외 채권 투자를 줄이는 대신 국내 채권 비중을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더욱이 국내증시가 여전히 2000선 하단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는 상황에서 당분간 국내 채권 투자가 유망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국채금리 상승과 채권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여지가 높은 반면 국내 경기는 제한적인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며 “국내 채권시장의 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큰 만큼 국내 채권 비중을 늘리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금리 인상 이슈가 시장에 충분히 반영된 만큼 섣부른 예측은 금물이라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실제로 과거 2004년 연준이 기준 금리를 25bp 인상했으나 국내 채권시장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는 게 이들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정대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했을 때에도 실제로 시장금리 반응이 크지 않았던 점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며 “이전부터 인상에 대한 컨센선스가 강하게 형성됐던 것을 감안할 때 시장 반응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민수 기자 hms@
뉴스웨이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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