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원정도박’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징역 1년 선고(종합)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100억원대의 상습 해외 원정 도박을 한 혐의로 1심에서 실형을 선고 받았다.

18일 서울중앙지법 형사16단독 부상준 판사 심리로 열린 정 대표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재판부는 정 대표에 징역 1년을 선고했다.

정 대표는 ‘범서방파’ 계열 폭력조직의 소개로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마카오·필리핀 등의 불법 도박장에서 100억원대 도박을 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마카오·필리핀·동남아 일대 카지노에서 정킷방(불법 도박 VIP룸)을 수시로 빌려서 바카라 도박을 하고 도박자금을 한국에 있는 환치기 조직을 통해 조달해 왔다”며 “2012년 10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총 100억원 정도에 해당하는 도박행위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범행기간, 횟수, 규모, 사기성이 높은 방식, 회당 베팅액 등을 보면 상습적인 성격이 있다” 며 “정킷방 업소, 도박에 참여한 사람들에 대한 진술, 환치기 업자 진술 등을 종합하면 상습으로 해외 원정 도박을 했다는 것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피고인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화장품 회사의 대표이사로서 근로의식을 고취하고 경제사회 발전을 위해 할 역할이 있는데 이를 저버렸다”며 “국제적인 범죄를 유발하고 국내자금의 불법적인 국외유출이 있었기 대문에 피고인에 대한 엄벌이 필요하다”고 양형 사유를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다만 피고인이 자신의 죄를 인정하고 반성하고 있는 점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일 결심공판에서 징역 3년을 구형했다. 정 대표는 재판 과정에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모두 인정했다.

정혜인 기자 hi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