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1월 최중경 전 장관 퇴진 이후 4년만
김성우 홍보수석은 21일 오후 춘추관에서 이러한 내용의 개각 명단을 발표했다. 산업부 장관으로 내정된 주형환 차관은 재정정책, 금내금융, 대외경제 분야를 두루 거친 정통 경제 관료다.
행정고시 26회 출신으로 박근혜 정부 출범과 동시에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으로 발탁된 이후 지난해 7월 기재부 1차관에 임명됐다. 조직 장악력이 뛰어나고 책임감도 강해 직원들의 업무 성과를 끌어올리는 데 탁월하다는 세간의 평가다.
산업부는 지난 1997년 이후 5명의 기재부 출신 장관을 맞이한 바 있다. 임창열, 정덕구, 윤진식, 최경환, 최중경 등이다.
이번 개각으로 지난 2011년 1월 최중경 당시 기획재정부 1차관 부임 이후 근 4년만에 기재부 출신 산업부 장관이 나오는 셈이다.
새로운 장관을 맞이하게 된 산업부 내의 분위기는 썰렁하다. 그간 기재부 출신 장관과의 인연이 좋은 결과로 이어지지 않았던 탓이다.
최중경 전 장관의 경우 ‘블랙아웃’ 사태로 불명예 퇴진했다. ‘블랙아웃’은 대규모 정전 사태를 뜻한다. 당시 한국전력은 전기 부족으로 서울 일부 지역을 포함한 지방 중소도시에 순환적으로 정전을 실시한 바 있다.
윤진식, 최경환 전 장관은 이명박 정부의 해외자원개발 사업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실제로 사업 실패로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한국석유공사 등은 수십조원의 피해를 입었고 현재까지 부실 공기업으로 분류되는 실정이다.
올해 국정감사에서 역시 산업통상자원위원회 야당 의원들은 최경환 전 장관의 책임을 따지고 들었다. 야당 측은 최 전 장관의 산업위 국감 출석을 요구했으나 여당 측의 거부로 이뤄지지 않았다.
계속되는 기재부 출신 인사에 대한 관가의 피로감도 상당하다. 지난 7월 추경호 기재부 1차관과 이석준 기재부 2차관이 각각 국무조정실장과 미래창조과학부 1차관으로 부임했다.
또 지난 10월 부분 개각 당시에는 기재부 출신인 강호인 전 조달청장은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방문규 2차관이 보건복지부 차관으로 각각 이동했다. 이어 홍남기 청와대 기획비서관의 국토부 2차관 내정설도 있었으나 내부의 반발로 철회된 바 있다.
다만 주형관 산업부 장관 내정자가 거시경제 분야의 전문성을 갖춘 관료라는 점은 긍정적이라는 분위기다.
산업부 관계자는 “계속되는 기재부 출신 인사에 대한 반발감은 없다”며 “특히 장관 교체와 자신의 업무량과는 큰 상관이 없다는 전체적인 분위기다”고 밝혔다.
세종=이승재 기자 russa88@
뉴스웨이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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