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회장 지배구조 정점에 올라···3세 경영참여 없어사촌간 계열분리 먼저···향후 승계 방법·과정 관심 쏠려
올해 임원인사에서 오너 3,4세가 대거 승진한 가운데 유독 SK그룹만 승진은커녕 아직까지 경영에 참여하는 3세도 없어 이목을 끌고 있다.
SK그룹은 4대그룹 가운데 아직까지 3세로의 승계가 전혀 이뤄지지 않은 유일한 기업이다. 삼성은 이재용 부회장 체제가 굳혀졌고 현대차도 정의선 부회장이 최근 본격적인 지분 매입을 시작했다. LG는 3세를 넘어 4세로의 승계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지배권이 확고한 가운데 아직까지 최 회장의 자녀들의 경영참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최 회장은 슬하에 1남2녀를 두고 있다.
또한 최 회장의 지분율이 확고한 가운데 3세로의 지분 승계도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어서 향후 경영권 승계 과정이나 방법에 관심이 쏠린다.
최 회장의 장녀 윤정씨(26)는 올해 초 글로벌 컨설팅 업체 베인&컴퍼니에 입사해 주니어 컨설턴트로 근무 중이다. 윤정씨는 중국 베이징에서 국제학교를 다녔으며 미국 시카고대학에서 바이오 분야를 전공했다.
그가 SK그룹 대신 글로벌 컨설팅 업체에 입사한 것은 현장에서 실무를 익히면서 경험과 인맥을 쌓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향후 SK그룹에 경력직으로 입사해 본격적인 경영수업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베인&컴퍼니는 경영수업 사관학교라고 불릴 정도로 많은 재계 3세들이 거쳐 간 곳이다. 조석래 효성그룹 회장의 3남 조현상 효성 부사장을 비롯해 정몽준 현대중공업 대주주의 장녀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기획팀장도 이 회사에서 근무한 바 있다.
최 회장의 둘째딸 민정씨(24)는 중국 런민대(人民大) 부속고와 베이징대를 졸업하고 지난해 해군에 자원입대해 소위로 입관했다.
민정씨는 지난 1위 중위로 진급했으며 최근 소말리아 아덴만 파병 임무를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왔다. 내년에도 전투부대에서 근무하기를 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의 아들인 인근(20)씨는 대안학교인 이우학교와 미국 하와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국 브라운대에 재학 중이다. 아직 경영에 참여하기는 이른 나이다.
최 회장이 다른 기업들과 달리 아직 경영에 왕성하게 활동할 나이라는 점에서 승계를 서둘러야 하는 상황은 아니라는 분석도 있다.
하지만 SK그룹이 사촌경영과 형제경영 등 해결해야 할 요소들이 많기 때문에 명확한 교통정리가 필요하다는 것이 재계의 관측이다.
SK그룹은 최종건 창업주에 이어 동생인 최종현 회장이 경영권을 물려받았다. 이후 최종현 회장도 갑작스럽게 별세하자 SK家 2세들은 안정적인 경영권 유지를 위해 모든 지분상속을 최태원 회장에게 몰아줬다.
이후 최종건 창업주의 세 아들인 고 최윤원 전 SK케미칼 회장, 최신원 SKC 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과 최종현 회장의 두 아들인 최태원 회장, 최재원 부회장 등이 경영에 참여하고 있다.
이에 따라 SK그룹의 3세 승계를 위해서는 사촌형제들 간에 명확한 계열분리가 수반되야 한다는 분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SK그룹의 경영권 승계는 시급한 상황은 아니지만 승계에 앞서 계열분리 등이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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