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자동차업계, 우려 속에도 일단 관망조선업계, ‘내실 강화’로 체질 강화 꾀해항공·해운, 환율 급등·물동량 저하에 한숨유통업계, 유커 감소 따른 대안 마련 부심
전자업계는 현지 제조업 상황보다 중국 내수 시장의 장기적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중국에서 운영하던 생산시설 중 일부를 노동 원가가 저렴하고 세제혜택이 우수한 베트남으로 이전하고 있다. 따라서 생산에 대한 우려는 상대적으로 적다.
다만 내수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스마트폰 등 주요 제품의 판매력이 저하될 것에 대해 대안을 면밀히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자업계 역시 중국 시장의 판매력이 뒷받침되지 못한다면 실적 반등을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자동차업계는 중국 시장의 위기에서 가장 취약한 업종으로 알려져 있다. 현대·기아차의 경우 미국과 더불어 중국 시장이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판매와 더불어 생산에서도 중요한 위치를 점하고 있다.
따라서 환율에 대해서는 그럭저럭 선방할 만하지만 현지 내수 상황이 얼어붙을 경우 치명적인 타격을 입을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현지 시장 상황을 관망하면서 이렇다 할 조치는 세우지 않고 있다. 중국발 쇼크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서 갑작스럽게 터졌지만 단기간 내에 생산이나 판매에 큰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적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중국발 쇼크는 중국 정부 등이 개입할 여지가 충분하므로 단발성 이슈로 그칠 가능성이 있다”며 “일단 1월 말까지 지켜본 뒤 향후 생산과 판매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업계 역시 중국발 쇼크에 다소 긴장하고 있다. 우리나라 조선업계는 중국 경기 성장세에 따라 업황의 흥망이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 조선업의 호황기가 중국 경제의 호황기와 맞물렸기 때문이다.
따라서 중국 경제가 장기적 저성장 국면으로 흘러갈 경우 업계의 시황 부진도 더 길어질 것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일단은 내실을 다지는 것이 최적의 대안”이라고 설명했다.
항공과 해운업계는 거듭된 유가 하락으로 쾌재를 부르고 있지만 한쪽으로는 탄식하고 있다. 환율 급등과 중국발 쇼크 탓이다.
항공업계는 항공기 리스 요금이나 유류비, 정비대금, 보험료 등을 대부분 달러로 결제하고 있다. 유가 하락으로 엄청난 원가 절감 효과를 얻었지만 그만큼 환율이 오르면서 실질적으로는 손해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차세대 항공기 도입을 앞둔 상황에서 환율이 상승할 경우 가뜩이나 재무구조가 취약한 상황에서 더 큰 부담이 될 수 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최대한 원가를 절감하고 고수익 노선과 화물기 운용에 대한 묘책을 짜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해운업계는 물류 성수기인 1분기를 맞았지만 중국 등 글로벌 경기의 침체로 물동량이 줄어들 경우 ‘특수’를 누리지 못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춘절을 앞둔 1~2월에 화주들이 물량을 미리 확보해 이른바 ‘밀어넣기´를 단행하면서 물동량을 늘려왔지만 올해는 이같은 특수를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될 것이라고 걱정하고 있다.
무엇보다 극적인 실적 반등으로 생존 기반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서 글로벌 업황마저도 반등하지 못한다면 올해도 암울한 한 해를 보내야 할 가능성이 크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중국 춘절 전 운임 인상을 기대하고 있지만 그 이후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유통업계와 여행업계는 유커(중국인 관광객) 감소에 대한 걱정으로 크게 긴장하고 있다. 중국발 한국행 해외여행 수요가 줄어들 경우 유커들의 씀씀이도 덩달아 줄어들고 우리나라 내수에도 부정적 영향이 미칠 수 있다.
특히 서울시내 면세점의 경우 본격적인 개점을 앞둔 상황에서 중국의 내수 침체가 장기화될 경우 ‘개점 특수’는 ‘그림의 떡’이 될 수도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위안화의 절하는 단적인 이슈지만 중국의 내수 침체 장기화는 심각한 타격이 될 수 있는 문제”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대안을 모색해보겠다”고 말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강길홍 기자 slize@
문혜원 기자 haewoni88@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백현 기자
andrew.j@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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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문혜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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