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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패닉···경영계획 전면 수정해야 하나

[중국쇼크]산업계 패닉···경영계획 전면 수정해야 하나

등록 2016.01.08 13:36

수정 2016.01.08 13:47

정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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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 강세, 장기적 수출 전선에 악영향관망하는 다수 기업들 “일단 지켜보자”

산업계가 새해 초부터 찾아 온 중국발 쇼크 때문에 발칵 뒤집혔다. 새해 첫 금융시장 거래일인 지난 4일부터 중국 상하이 주가지수가 폭락하고 위안화 평가절하로 인해 환율이 급등하는 등 금융시장이 패닉에 빠졌기 때문이다.

산업계가 중국발 쇼크에 크게 긴장하고 있는 것은 이유가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의 한 축인 중국이 흔들릴 경우 수출 수익성을 좌우하게 될 원-달러 환율이 치솟을 우려가 있고 현지 시장이 얼어붙으면 수출과 내수 양 측면에서 동시에 타격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각 기업들이 당초 설정한 기준 환율보다 원화가 높은 가격에서 거래될 경우 단기적으로 재계가 이득을 볼 수 있다. 그러나 원화 강세로 인해 글로벌 시장의 불안·경색 현상이 장기적 국면으로 들어갈 경우 수출 시장이 좁아지기 때문에 비관적인 상황으로 전락할 수 있다.

여기에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는 국제유가가 저점을 계속 경신할 경우 우리 기업이 얻게 될 이득과 손실이 만만찮다.

현재 우리 산업계에서 중국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크다. 무엇보다 수출이 가장 우려되는 점이다. 우리나라의 대(對)중국 수출 비중은 지난 2014년 기준 25.4%로 전체의 4분의 1에 해당한다. 중국 시장이 흔들리면 우리의 수출 전선도 흔들릴 수밖에 없는 산업 구조다.

이 때문에 수출 기업, 특히 중국을 상대하고 있는 기업들은 새해 경영 계획의 재설정 여부를 두고 고심하고 있다.

각 기업들은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강조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이미 보수적인 기조로 각종 사업 계획을 짜놓은 상황이다. 그러나 아시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이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일단 각 기업들은 현재의 상태를 관망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나서서 최근의 위기를 단기에 처방할 수도 있는데다 지금 상황에서 근시안적으로 사업 계획을 바꿨다가는 장기적인 수익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가 공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재계 상위권 그룹 중 가장 눈여겨 볼만한 곳은 중국에 대거 생산시설을 가동하고 있는 현대자동차그룹이다. 현대·기아차는 베이징과 옌청에 자동차 생산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충칭에도 공장을 건립하는 등 중국 내 제조 규모가 급속히 늘고 있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현재 상황은 섣불리 사업 계획을 바꿀 수 있는 단계가 아니다”며 “이달 말까지 현지의 상황을 지켜본 뒤에 현지 생산과 판매에 대한 대응 전략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기업 역시 우려스러운 시각으로 상황을 지켜보고 있지만 사업 계획 수정 등 특단의 처방을 내리는 곳은 아직 없다. 일부 기업들은 중국 시장을 ‘언젠가는 위기가 터질 곳’으로 지칭하며 당분간은 성장보다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경영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중국 내수 소비시장에 진출해 있는 기업들도 최근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시장의 냉각이 내수 시장 침체로 이어질 경우 현지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수익이 나빠질 우려가 크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내수 시장 침체 여부를 주목하고 있다. 1분기 막바지에 전략 스마트폰인 갤럭시S7의 출격이 예정된 만큼 그 때까지도 현지 내수 시장이 침체기를 걷는다면 흥행에 먹구름이 낄 수 있기 때문이다.

식음료와 뷰티업계도 관망하는 분위기다. 일단 수출량의 감소가 우려되지만 현재의 쇼크가 단발성 사안으로 보이는 만큼 즉각적인 조치보다는 유연한 대응에 나서겠다는 뜻을 보이고 있다. 특히 뷰티업계는 중국 내수보다 우리나라 내수 시장 상황을 더 눈여겨보고 있다.

뷰티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내수 시장의 경색으로 한국을 찾는 관광객이 줄어들 경우 중국인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던 일부 대형 매장의 매출이 지난해 메르스 파동 수준으로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고 분석했다.

정백현 기자 andrew.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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