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월 전망치 3.2%→3.0%로 하향중국 리스크 확대, 유가 하락, 미국 금리인상까지 三重苦
한국은행은 14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에 위치한 한국은행에서 경제전망 설명회를 개최하고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난해 10월 3.2%보다 0.2%포인트 낮춘 3.0%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10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2%로 전망했다. 당시 전망치 역시 종전 7월 전망치보다 0.1%포인트 하락한 수치였다.
한국은행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또다시 하향 조정한 이유로는 연초부터 불고 있는 국내외경제여건 불확실성 확대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우리나라 경제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중국 발 리스크가 올해를 연 시점부터 점차 확대되고 있는 모양새다.
중국 증시는 올해 들어 두 번 에 걸쳐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됐고 위안화 가치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는 상황.
이와 같은 중국 경제 불확실성의 확대는 국내 경제에도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이 국내 수출의 25%가량을 차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중국 증시 불안과 위안화 평가절하가 이어지자 원·달러 환율은 1210원을 돌파했고 코스피 역시 1900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여기에 미국이 지난해 12월 오랜 기간 끌어왔던 니어제로금리 시대의 종언을 선언하며 금리 인상을 단행한 가운데, 올해 중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예상되는 상황.
아울러 유가와 원자재 가격의 하락 역시 국제 경제의 불확실성 확대에 일조할 것으로 보이는 상황이다.
국내 여건도 불투명하다. 한은측은 민간소비가 증가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하면서도 개별소비세 인하 종료와 주택매매거래 둔화 등이 소비제약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여기에 대내외 경기여건 불확실성 확대에 설비투자 증가폭이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뿐만아니라 건설투자역시 주택 공급과잉 우려, 가계부채 관리 강화방안 등에 따라 주택투자심리 위축으로 이어져 건설투자 증가세에 제약을 걸 가능성을 제기했다.
단 한은측은 상품수출의 경우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경기가 서서히 회복되면서 점차 확대되는 동시에 중국 경제구조 변화, 우리 기업의 해외 생산 확대 등 구조적 요인에 따라 완만히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한은의 이번 경제성장률 조정치는 정부의 경제성장률 예상치와 비슷한 수치다. 정부는 올해 경제성장률 예상치를 3.1%로 발표했으며 한국개발연구원도 3.0%로 설정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국내외 경제여건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3%대 전망치가 낙관적인 전망이 아니냐는 지적도 존재하는 상황이다.
이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IMF를 비롯한 주요 경제 전문기관들이 올해 세계경제성장률등을 작년보다 높게 잡고 있다”며 “이를 기초로 하면 우리의 수출여건이 개선되지 않겠냐는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유가하락이라고 하는 것이 예기치 않은 부정적 효과. 유가하락에 따른 실질구매력상승, 소비여력의 증진도 전망에 감안을 했다”고 설명하며 “지난해 성장률이 2.6%였던 것을 감안하면 올해 경제 성장률 3.0%가 낙관적이다라고만 할 수 없을 것 같다” 덧붙였다.
이경남 기자 secrey978@
뉴스웨이 이경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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