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테크윈, 두산DST 예비입찰 참여“한화 KAI 인수 가능성 여전히 높아” 분석도한화 측 “방산 부문 계열사간 시너지로 경쟁력 높일 것”
22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테크윈은 지난 19일 마감된 두산DST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LIG넥스원과 사모펀드(PEF) 4곳이 참여해 총 6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사실상 한화와 LIG의 대결 구도로 굳어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매각 대상은 두산DST의 지분 100% 전량이다. 매각을 주관하는 크레디트스위스(CS)는 후보자를 대상으로 이달 중 실사를 마친 후 이르면 다음달 초에는 본입찰을 진행할 예정이다. 매각 가격은 7000억~8000억원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화그룹이 두산DST 인수전에 뛰어든 것은 방산 사업의 역량을 강화하겠다는 김승연 회장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김 회장은 이달 초 신년사를 통해서도 “방산 부문이 실질적인 시너지 확대에 주력해야 한다”고 언급하며 “절체절명의 각오로 자생력을 확보해 경쟁력을 키워주길 바란다”고 강조한 바 있다.
한화의 방위산업 부문은 그룹 총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60여년간 기업의 성장을 이끌어온 모태라는 점에서 상징성을 갖는다. 국가적으로 중요성이 높다는 것도 한화가 사업에 신경을 기울이는 큰 이유다.
이미 한화는 지난해 삼성과의 빅딜 성사로 한화테크윈과 탈레스를 계열사에 편입시킴으로써 규모면에서 국내 방위산업체 1위로 올라섰다. 탄약과 정밀유도무기, 정밀지능탄약체계 등 기존 사업에서 항공기·함정용 엔진과 레이더 등으로 사업도 다각화했다.
한화테크윈이 이번에 두산DST 인수를 성사시킬 경우 ‘2025년 매출 10조원 달성’이라는 비전에 한걸음 다가갈 수 있는 것은 물론 한화그룹의 글로벌 방산기업 순위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두산DST는 장갑차와 대공·유도무기 등을 생산하는 전문업체다. 지난 2005년 두산인프라코어가 대우종합기계를 인수하며 두산그룹에 편입됐고 2008년에는 물적분할을 거쳐 별도 회사로 설립됐다.
이 회사는 지난 2011년 매출 9110억원을 기록한 이래 2013년에는 5380억원의 매출을 내는 등 하락세를 보였지만 2014년에는 매출액 6156억원과 영업이익 226억원으로 반등에 성공했다.
또한 지난해에는 방위사업청에서 발주한 1조5000억원 규모의 사업자에 선정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원도 확보했다.
이에 따라 한화테크윈은 두산DST를 통해 항공기 중심의 기존 포트폴리오를 지상무기로 확대할 수 있고 시너지도 기대할 수 있다.
여기에 한화가 향후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인수를 검토할지 여부도 재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앞서 한화테크윈이 보유한 KAI 지분 10% 중 4%를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방식으로 내놓았지만 여전히 한화는 KAI의 유력 인수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이다.
일각에서는 한화가 KAI 인수를 포기한 것으로 볼 수 없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다. 주가 하락에 따른 손실을 막기 위해 지분을 매각했을 뿐 방산 부문 역량을 키우기 위해서는 언제든 다시 인수에 뛰어들 가능성은 높다는 분석이다.
다만 KAI의 최대주주인 KDB산업은행이 아직 지분 매각에 대한 뚜렷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아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시각도 있다.
이와 관련 한화 관계자는 “올 2016년에는 그룹 차원에서 혁신과 내실을 통해 지속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면서 “방산 부문은 계열사간 시너지를 높여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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