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시주총서 케미칼 부문 분사 의결···상반기중 롯데에 매각 마무리전기차 배터리 본궤도에 오르기 전까지 현금창출 능력 떨어져 고민삼성그룹 사업재편 따라 합병설 나와···새로운 기업 M&A 가능성도
삼성SDI가 케미칼 부문을 매각하면서 배터리전문기업으로 탈바꿈했다. 캐시카우였던 케미칼 부문의 공백을 어떻게 채울지는 고민거리로 남았다.
25일 삼성SDI는 서울 양재동 더케이호텔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케미칼 사업부문의 물적 분할 안건을 승인했다. 케미칼 사업 부문을 롯데에 매각하기로 결정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삼성SDI의 케미칼 사업 부문은 오는 2월1일부터 삼성SDI의 지분 100% 자회사인 ‘SDI케미칼’로 독립 운영된다.
이후 지분매각·결합신고·승인절차 등을 거쳐 올 상반기 내 롯데케미칼이 지분 90%를 매입함으로써 매각작업을 마무리 할 예정이다.
삼성SDI는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케미칼 부문을 떼어내면서 배터리 사업 등에 역량을 집중한다. 이를 통해 종합 에너지솔루션 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계획이다.
미래 주력 사업인 배터리 사업을 키우기 위해 현재 실적 효자 사업인 케미칼 부문을 과감히 떼어낸 것이다.
이 같은 결정으로 삼성SDI는 기존 에너지솔루션, 케미칼, 전자재료 3부문 체제에서 에너지솔루션, 전자재료의 2부문 체제가 됐다.
배터리 전문기업으로 거듭나기 위한 승부수를 띄운 셈이지만 캐시카우 사업을 잃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고민을 안게 됐다.
지난해 삼성SDI는 매출 7조5693억원의 매출에 영업손실 598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소형전지 사업의 부진이 적자전환의 직격탄이 됐다.
삼성SDI는 매출 40%가량을 삼성전자에 스마트폰 배터리를 납품해 올리고 있지만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 부진이 실적 저하로 연결된 것이다.
또한 전기차 배터리 등 중대형 전지 사업도 본격적인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아직 시간이 더 필요하다.
특히 최근 저유가 기조로 인해 전기차 시장에 대한 수요가 급격히 증가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도 당분간 수익을 내기가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에너지솔루션 부문의 본궤도에 오를 때까지 케미칼과 전자재료 부문이 실적을 메워야 하는데 케미칼 부문이 떨어져 나간 것이다.
케미칼 부문이 빠져나가면서 삼성SDI의 적자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는 이유다.
이 때문에 삼성SDI가 에너지솔루션 사업이 정상화되기 전까지 실적을 책임질 새로운 캐시카우 마련을 위해 인수합병(M&A)에 뛰어들 것이라는 관측이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삼성SDI가 케미칼 부문 매각을 통해 2조원이 넘는 매각자금을 확보했다는 점도 이 같은 관측에 무게를 싣는다.
이와 함께 삼성그룹의 사업 재편에 따라 ‘삼성전자+삼성SDI’ ‘삼성SDI+삼성전기’ 등의 합병시나리오도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그러나 삼성SDI 측은 전기차 배터리 사업에 전사적으로 역량을 집중해 전기차 중심의 사업 구조를 갖추고 글로벌 일류기업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2조원이 넘는 매각자금은 물론 1조원을 추가해 생산설비 증설과 배터리 소재 연구개발에 집중 투자할 방침이다.
조남성 삼성SDI 사장은 이날 임시주총 이후 기자들과 만나 “2020년까지 3조원을 투자해 세계 초일류 배터리 전문 기업으로 키울 것”이라며 “배터리 사업의 정상화 시기를 최대한 앞당기겠다”고 말했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slize@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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