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 현대증권에 관심 현대증권 인수전 참여여부 및 향배 이목집중
KB금융은 현재 자천타천으로 현대그룹이 시장에 매물로 내놓은 현대증권 새주인 후보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공교롭게도 KB금융은 지난해 12월 지난해 M&A 최대어였던 KDB대우증권 인수전에서 동병상련을 겪은 한국투자증권과 인수후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이 같은 주변의 시선에 대해 당사자인 KB금융도 뿌리치지 않는 눈치다. 현대증권 인수에 직간접적으로 관심을 드러내고 있는 것.
KB금융 측은 지난 3일 본지에 “현재 매물로 나오는 증권사 인수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있다”면서도 “지난해 말 대우증권 인수에 실패했지만 윤종규 회장의 증권업 육성에 대한 의지는 여전하다”고 현재 입장을 전했다.
이처럼 KB금융도 예민할 수 있는 M&A 사안에 대해 애둘러 말하지 않고 직접적으로 관심을 표현했다는 것은 공식적인 인수전 참여는 계산기를 두드려봐야 하겠지만 일단 인수의사가 있다는 얘기다.
이것이 KB금융의 단순한 관심 차원인지 아니면 진짜 군침을 흘리고 인수하겠다는 의사표시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하겠지만, 이미 KB금융은 현대증권 인수전 후보에 이름에 올라간 이상 쉽게 발을 빼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또 KB금융은 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의 저금리에 따른 수익성 강화 차원의 비은행 부문 강화에서 주도권을 쥐기 위한 지름길로 현대증권을 바라볼 수 있다.
왜냐하면 KB금융은 실탄 등에서 경쟁자였던 미래에셋이나 한국투자증권보다 월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지난해 대우증권 유력 인수후보로 꼽혔으나 예상과 달리 턱없이 낮은 금액을 써내 업계로부터 의구심을 촉발시키기도 했다.
또 KB금융은 대우증권 인수전 당시 윤종규(KB국민은행장 겸임) 회장 등 경영진의 의지는 어느 경쟁자보다 월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윤 회장은 김옥찬 전 SGI서울보증 사장을 기용했는가 하면 박재홍 전무를 팀장으로 10여명 규모의 대우증권 인수 태스크포스(TF)팀을 따로 꾸렸을 정도다. 다만 김 사장의 경우 선임 절차가 꼬이면서 1월초부터 출근하고 있는 상태다.
때문에 KB금융은 현대증권(자기자본 3조5000억원)을 인수해 KB투자증권(6098억원)과 합쳐 업계 3위로 재도약하겠다는 명분에다 기존 대우증권 TF팀을 그대로 가동하면 되는 등 수월한 상태다. 당시 쓰려했으나 정작 쓰지 못한 김옥찬 카드도 있는 만큼 제대로 현대증권 M&A에서 한국투자증권과의 진검승부를 할 수 있게 됐다.
이 과정에서 윤 회장은 대우증권 인수 실패 직후인 지난해 12월 29일 취임 2년 차를 맞아 지주와 국민은행의 조직과 영업망을 대대적으로 개편하는 등 쇄신인사를 통해 의지까지 새로 다진 상태다.
반면 KB금융이 현대증권 인수전에 공식 참여해 지난해 대우증권 사례에 이어 실패할 경우 윤 회장은 경영리더십에 치명상을 맞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때문에 KB금융도 표면적으로 ‘관심’ 수준의 입장을 내비치면서도 그 이면에는 ‘신중의 신중’ 고심하는 눈치가 읽힌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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