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1월 23일 토요일

  • 서울 6℃

  • 인천 8℃

  • 백령 8℃

  • 춘천 2℃

  • 강릉 6℃

  • 청주 5℃

  • 수원 7℃

  • 안동 3℃

  • 울릉도 8℃

  • 독도 8℃

  • 대전 5℃

  • 전주 4℃

  • 광주 6℃

  • 목포 8℃

  • 여수 9℃

  • 대구 6℃

  • 울산 11℃

  • 창원 8℃

  • 부산 11℃

  • 제주 15℃

주류업계, 과일소주 이을 ‘핫 아이템’은?

주류업계, 과일소주 이을 ‘핫 아이템’은?

등록 2016.02.16 07:16

황재용

  기자

공유

지난해 신드롬 일으켰던 과일소주 열풍 사라져소주업체, 오리지널에 집중하며 신제품 개발·수출 나서

하이트진로가 부산지역에서 선보인 팝업스토어 ‘이슬포차’의 모습. 사진=하이트진로 제공하이트진로가 부산지역에서 선보인 팝업스토어 ‘이슬포차’의 모습. 사진=하이트진로 제공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켰던 과일소주의 인기가 시들해진 가운데 소주업계가 과일소주를 이을 ‘핫 아이템’ 찾기에 나섰다.

소주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3월 순하리 처음처럼(유자) 출시 후 현재까지 20여 종의 과일소주가 출시됐다. 과일소주는 지난 여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지만 가을에 접어들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한 대형마트에 따르면 전국 매장에서 판매된 전체 소주 중 과일소주의 비중은 점점 줄고 있다. 과일소주의 판매 비중은 지난해 10월 37.1%, 11월 34.7%, 12월 34.2%, 올해 1월 32.4%로 감소하는 반면 같은 기간 일반소주의 비중은 62.9%, 65.3%, 65.8%, 67.6%로 증가했다.

다른 대형마트와 편의점에서도 마찬가지다. 또 다른 대형마트가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과일소주의 매출이 최대였던 지난해 7월 매출을 100.0으로 환산하면 과일소주의 매출은 8월 97.2, 9월 54.0, 10월 45.1, 11월 38.9, 12월 48.6까지 떨어졌다.

업계에서는 과일소주의 인기가 점차 식고 있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며 비슷한 제품이 우후죽순 쏟아진 것도 과일소주 전체의 경쟁력을 해친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과일소주 열풍이 사라지자 소주업계가 과일소주 신드롬을 이어갈 아이템 찾기에 나서고 있다.

각 업체는 일단 회복세를 보이는 일반소주 판매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기존 오리지널 제품 마케팅에 힘을 쓰고 있는 것으로 업계 1위 하이트진로는 고도주 참이슬 클래식과 일품진로 등의 판매에 집중하고 있고 롯데주류는 처음처럼 400㎖ 페트병을 선보이는 등 제품 라인업을 강화했다.

실제로 지난해 9월 부산지역에 출시된 하이트진로의 저알코올 소주 참이슬16.9는 출시 4개월 만에 판매량 200만병을 돌파했다. 이 기간 하이트진로는 숙취가 적고 경쟁제품에 비해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을 내세워 부산지역에서 ‘이슬포차’라는 팝업스토어를 열고 적극적인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또 부산의 인기를 바탕으로 올해는 경남으로 판매채널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른 소주업체도 같은 모습이다. 과일소주 열풍이 끝나고 다시 일반소주의 매출이 오르자 대선주조, 한라산소주 등 기존 업체들이 오리지널 제품의 마케팅과 영업을 강화하고 있는 셈이다.

신제품 개발도 빼놓을 수 없는 전략이다. 좋은데이의 무학은 이마트와 손잡고 신제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무학은 이마트 캐릭터인 ‘일렉트로맨’을 앞세워 다음 달 중으로 탄산이 첨가된 3종류(사과·배·키위)의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보해양조는 탄산소주 부라더#소다(사진)의 인기가 높아지자 최근 딸기맛을 출시하며 젊은층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 시작했다. 이 제품은 알코올 도수가 3도에 불과한 소주로 탄산에 소다맛을 추가해 청량감과 달콤한 맛이 특징이다. 소주로는 이례적으로 750㎖ 대용량 페트병 용기를 택한 것도 차별감을 더하고 있다.

롯데주류 역시 탄산주 시장에 뛰어들 준비를 끝냈다. 현재 처음처럼과 순하리, 청하 등 기존 제품에 탄산수인 트레비를 섞어 만든 하이볼을 개발 중이다. ▲처음처럼 하이볼 ▲순하리 하이볼 ▲청하 하이볼 등으로 특허청 상표 제출도 마무리했다.

포화상태에 이른 국내 시장을 넘어 외국으로 진출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하이트진로의 경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유럽에 진로 브랜드로 수출한 소주 매출이 전년보다 각각 20%씩 늘어난 92억원과 21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는 이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며 현지 맞춤 전략을 통해 마케팅을 전개하겠다는 방침이다.

롯데주류도 지난해 800억원이었던 해외 매출을 올해 900억원으로 높였다. 롯데주류는 현재 중화권에서 ‘처음처럼으로 즐거운 술자리를 가지자’를 주제로 소주 시장에 뛰어들었다. 또 롯데주류는 미주법인을 통해 순하리 제품의 미주지역 출시를 진행 중이다.

이에 대해 한 소주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과일소주의 인기가 폭발적이었다. 하지만 과일소주의 인기가 떨어지면서 각 업체가 올해 과일소주를 대신할 제품 개발과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일소주와 같이 신드롬을 일으킬 제품이 등장할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황재용 기자 hsoul38@

뉴스웨이 황재용 기자

ad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