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대한 망구축비 절감, 킬러콘텐츠 발굴 ‘관건’
25일(현지시간) 폐막한 MWC2016에서는 SK텔레콤, KT 등 국내 이동통신사들 뿐 아니라 화웨이, 에릭슨, 노키아 등의 통신장비 업체, 퀄컴과 인텔 등의 칩 제조사들까지 5G와 관련된 기술을 전시하거나 혹은 다른 업체들과의 파트너십, MOU 등을 체결하는 등 5G가 주된 화두로 떠올랐다.
글로벌 이동통신, 통신장비 제조업체들이 5G 기술 개발을 진행하고 갖은 시연, 기술 과시에 나섰지만 이는 단순 기술 개발에 국한된다. 아직 네트워크 구축 단계는 아니다. 표준도 제정되지 않았다. 무엇보다 현재 기술 시점에서 막대한 네트워크 구축 비용은 상용화 전 해결해야할 숙제로 꼽힌다.
LTE의 경우만 해도 수조원대의 망 구축 비용이 집행된다. 그것도 주파수별로 각기 다르다. 주파수 대역별로 각기 다른 기지국을 설치해야만 한다. 각 대역별로 조단위의 기지국 설치비가 집행돼야 LTE 서비스가 가능했다.
5G에 적용될 것으로 전망되는 주파수는 초고주파수다. 업계에서는 10~30Ghz 대역이 거론되고 있다. KT가 25.3Gbps의 데이터 전송 시연에 사용된 주파수는 밀리미터파로, 30Ghz 이상의 대역을 말한다. 이들 주파수 대역은 청정대역이다. 통신속도를 높이기 위해선 무엇보다 많은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야만 하는데, 이 대역에선 수백Mhz 이상의 주파수를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이에 따른 문제도 있다. 많은 대역을 활용할 수 있지만, 주파수 활용성이 낮다는 것.
주파수는 고주파수 대역으로 올라가면 갈수록 도달거리가 짧아진다. 반대로 저주파수 대역일수록 도달거리가 길다. 도달 거리가 짧으면 짧을수록, 기지국을 많이 설치해야 한다. 디지털TV 전환으로 남아있던 700Mhz 주파수가 황금 주파수라 불렸던 이유에는 통신으로 활용할 수 있는 대역 중 저주파수 대역으로 꼽히기 때문이었다.
또 고주파수일수록 직진하려는 성질을 지녀 장애물을 만나면 전파가 제대로 전달되지 못한다. 투과성도 떨어져 벽이나 나무 등을 잘 통과하지 못한다. 짧은 도달거리, 직진성, 낮은 투과성 등은 이동통신에겐 큰 장애다.
현재 LTE에 사용되는 주파수 대역은 3Ghz 이하 대역이다. 기가 와이파이에 활용되는 대역도 5Ghz 대역이다. 업계에서 예상하는 5G 대역은 이보다 훨씬 높은 10~30Ghz 대역이다. 기지국 등을 더욱 촘촘히, 많이 깔아야만 하는 부담이 있다.
이동통신사들과 통신장비업체들이 스몰셀 기술 개발에 매진하는 주된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스몰셀은 일종의 소형 기지국이다. 가정 내 무선인터넷 공유기의 5G 버전이라 이해하면 쉽다. 국내 이동통신업체들 뿐 아니라, 에릭슨, 화웨이 등의 통신장비 업체들은 5G에 대응할 수 있는 스몰셀 기술들을 개발하고 있다.
수익성 창출 방안도 문제다. 이동통신사들이 준비하고 있는 5G의 속도는 20Gbps. 전기통신연합이 정의한 5G 속도다. VR 콘텐츠 등의 실시간 전송, 홀로그램 등이 가능하다. 하지만 VR의 경우 콘텐츠, 기기 시장이 아직 확산되지 않았다. 홀로그램은 더욱 개화되지 않은 시장이다. 개발 수준에 국한된다.
장동현 SK텔레콤 사장은 최근 MWC2016 행사장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GSMA 보드미팅에서 1년만에 달라진 것은 5G를 하자, 말자 하는 논의가 없어졌다는 것”이라며 “다만 5G를 하긴 해야 하는데 이를 통해 통신사가 수익을 창출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다들 답을 못찾은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5G 수익 창출을 위해)다양한 고민과 시도가 잇을 것”이라며 “네트워크 구축 비용을 어떻게 잘 줄일지에 대한 기술적 고민, 두 번째는 추가 수익 창출, 새로운 서비스 연계 가능성 창출 등의 숙제에 대한 이야기들을 많이 했다”고 덧붙였다.
이어진 기자 lej@
뉴스웨이 이어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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