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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vs알파고, 그리고 국내 은행의 현실

이세돌vs알파고, 그리고 국내 은행의 현실

등록 2016.03.09 08:59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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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에 로봇 출현 머지않아

신한은행의 무인점포 시스템 기기인 디지털키오스크.신한은행의 무인점포 시스템 기기인 디지털키오스크.


프로바둑 이세돌 9단과 알파고(구글의 인공지능 프로그램)라는 인간과 로봇 간 ‘세기의 대결’이 관심을 끌고 있는 가운데, 최첨단 무인점포 시대가 도래한 국내 은행의 현실과 오버랩되고 있다.

금융업 특성상 제조업 등 산업계보다는 다소 더디지만 은행에서도 최근 로봇이 출현했다.

실제로 지난 2014년 1월 중국 건설은행이 선전지점 내에 로봇이 사람 대신 직접 고객의 거래를 돕는 무인 지능형 점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로봇이 전자채널 등을 이용해 고객의 거래를 지원하는 등의 전자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아직까지 국내 은행권에서 로봇의 출현은 없지만 지난해 핀테크가 부상하면서 모바일을 핵심으로 한 인터넷전문은행 등 비대면 채널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특히 금융당국이 22년만에 비대면 본인 확인을 전면 허용하면서 은행의 최첨단서비스가 가능한 무인점포 시대에 접근해 가고 있다.

신한은행은 지난해 12월 무인점포 ‘디지털 키오스크’를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키오스크는 은행 창구업무를 자동화기기에서 처리하는 무인점포를 말한다. 본인 확인 방식으로는 정맥인증 방식(손바닥인증)이 채택됐다.

우리은행과 IBK기업은행은 홍채인식 기능이 시도되고 있고,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 NH농협은행 등도 최첨단 생체인증의 비대면 채널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특히 씨티은행은 지난해 11월, 서울 반포점에 텔러(창구 직원) 대신 컴퓨터와 대형 모니터 위주로 점포를 개편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미래학자 토마스 프레이는 ‘은행업이 죽는 날’이라는 저서에서, 인호 고려대 교수는 지난해 10월 삼성 사장단 초청강연에서 “디지털 화폐는 기존 금융의 개선이나 보완이 아닌 판을 바꾸는 기술”이라고 말하며 아날로그 은행의 종말을 예견한 바 있다.

국내 은행들도 전자금융을 위시한 비대면 채널 등을 통해 새로운 패로다임에 몰입하며 대전환기를 맞은 모습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아직까지는 로봇이 창구를 장악한 은행의 모습은 왠지 어색한 게 사실”이라면서도 “종국적으로 은행의 모습은 크게 변화하겠지만 은행의 본연의 기능은 로봇 등을 통해 탈바꿈하지 않겠나”고 말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국내 은행들도 최근 인터넷은행 등 다양한 비대면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오프라인 로봇은행과는 또 다른 개념의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앞으로는 그런 쪽으로 더 진화할 것 같다”고 전망하기도 했다.

박종준 기자 junpark@

뉴스웨이 박종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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