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파트너링·인수합병으로 경쟁력 강화”“전기차 배터리, 성과 기대···설비투자 검토” “2018년 30조 기업 도약 목표” 재확인
“짧은 호황, 긴 불황의 ‘뉴 노멀’ 상황에서 생존·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내야 한다”
정철길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은 20일 서울 종로구 본사 사옥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장기 저성장의 시장환경에 대비해 과감하고 선제적인 사업구조 혁신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정철길 부회장은 올해 안에 전략적 성장 투자를 통해 고부가화학과 배터리 등 주요 사업 분야에서 신규 글로벌 파트너링(Global Partnering)과 인수합병(M&A)을 성사시키겠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이날 정 부회장은 “저성장 고착화로 전 산업 분야에서 국가·업종간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고 석유화학산업 역시 구조적 변화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뉴 노멀’ 시대에는 불황 때 덜 잃고 호황 때 더 많이 버는 일류 기업만이 살아남게 된다”고 진단했다.
이어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상황에서 생존을 확보하고 미래를 선점하기 위해 과감하고 선제적인 ‘사업구조 혁신’에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와, 조직문화 개선을 사업구조 혁신의 최대 과제로 보고 호황기에 수익을 창출하고 불황기에 수익을 지키는 경영 시스템을 구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SK이노베이션은 사업 포트폴리오 변화의 추진 방향은 ▲고부가제품 ▲비전통자원 ▲ 글로벌 파트너링과 M&A ▲ 중국과 미국 중심의 사업개발 강화 등 4가지로 잡았다.
석유사업은 차별적·구조적 경쟁력 강화로 동북아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정유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화학사업은 ‘중국’과 ‘고부가 제품’ 중심 투자로 범용제품 위주인 기존 포트폴리오를 조정한다. 사실상 본사 기능을 중국 상하이로 이전한 SK종합화학은 기술 경쟁력이 있는 글로벌 강소기업 인수, 글로벌 파트너링 방식의 합작 사업 등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윤활유 사업은 합작 또는 M&A를 통해 완제품 윤활유 사업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사업구조를 조정한다. 트레이딩 사업은 글로벌 경쟁력 제고에 더욱 박차를 가할 방침이다.
석유개발사업은 미국 내 셰일가스 등 비전통자원 자산 인수, 기존 석유개발 사업 확장으로 독립적인 석유개발 전문회사로 진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 부회장은 “석유개발 사업은 저유가로 전 세계적인 구조조정이 진행 중이어서 기회와 위협이 공존하고 있다”면서 “기회를 포착해 사업을 성장시킬 것”이라는 의지를 드러냈다.
기자간담회에는 전기차 배터리의 사업방향도 언급됐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내 합작법인인 ‘베이징 BESK 테크놀로지’와 같은 글로벌 파트너링을 활용해 중국 중심의 성장을 지속 추진할 예정이다.
정 부회장은 “중국에 배터리 제조 공장을 설립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고 올해 중 그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며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리튬 2차전지 분리막(LiBS) 사업 역시 공장 증설을 계획하고 있어 향후 글로벌 2위인 시장 점유율을 1위로 끌어올리겠다”고 자신했다.
조직문화 개선에 대해 정 부회장은 “스피드와 유연성 강화로 유가·환율 등 경제변수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는 역량을 갖춰야 한다”면서 “경영환경의 불확실성이 클 때는 시장 변화를 빠르게 읽고, 판단하고, 유연하게 대처하는 것이 차별화의 포인트”라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정 부회장은 SK이노베이션을 2018년까지 기업가치 30조원의 기업으로 도약시키겠다는 비전도 다시 한번 확인했다.
그는 “뼈를 깎는 수익·구조 혁신을 통해 ‘기초체력’을 확보했다”면서 “이제 사업구조를 혁신하고 기업가치를 키워 글로벌 일류기업을 향해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진정한 글로벌 일류 기업은 사업·재무·수익·지배구조 뿐 아니라 사람·역량·기술, 조직·문화·프로세스 등 모든 영역에서 일류여야 한다”면서 “전방위적인 구조 혁신을 위해 CEO부터 앞장서 뛰겠다”고 역설했다.
차재서 기자 sia0413@
뉴스웨이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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