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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윽박’보다 ‘응원’이 필요할 때

[르뽀]대우조선, ‘윽박’보다 ‘응원’이 필요할 때

등록 2016.06.10 08:36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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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포조선소, 선박 인도 위해 비지땀글로벌 조선경기 어려울 때..미래 지향적 방향설정현장 120% 가동에도 버거워..현실성 있는 자구안 필요지역 상권, 추측보도에 서운함..외부의 시선 두려워

미운오리새끼는 자기 스스로가 백조인줄 모른다. 다만 오리의 무리에서 애물단지로 보여질 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야 창공을 화려하게 비행할 수 있는 백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업계에서도 타깃의 대상이다. 하지만 숨은 저력은 대우조선해양 스스로도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윤경현 기자미운오리새끼는 자기 스스로가 백조인줄 모른다. 다만 오리의 무리에서 애물단지로 보여질 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야 창공을 화려하게 비행할 수 있는 백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업계에서도 타깃의 대상이다. 하지만 숨은 저력은 대우조선해양 스스로도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사진=윤경현 기자

“선생님 또는 부모님은 바른길로 바로잡기 위해 훈계한다. 목적은 옳바른 길로 선도하는 것. 하지만 본질을 떠나 가혹한 처벌로 이어진다면 계도의 목적을 벗어나 폭행으로 변질되게 된다. 수주절벽, 분식회계, 주인 없는 회사, 6조원이 넘는 공적자금, 인적 구조조정...대우조선을 향한 현재 대외적인 이미지다. 여름에는 뜨거운 철판과 싸우고 뼈 속을 파고드는 겨울바람과 맞서 지켜온 조선소를 이제는 대한민국 모든 사람들이 애물단지로 취급한다 ”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현장에서 만난 이 모씨(40, 조선사업부)는 조선업계에 대한 가혹한 뉴스와 정부, 주채권단을 향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그는 2대에 걸쳐 대우조선해양에 근무하고 있는 현장 근로자다.

거제에서 태어나 학창시절 대우조선해양을 보며 20년동안 현장을 지킨 업계 산 증인이다. 그가 대내외적으로 서운함을 내비친 이유는 국가를 지탱해온 기반산업인 조선업종을 이제는 수명을 다한 공산품처럼 취급하기 때문.

조선업종이 최고의 호황을 누리던 시기. 글로벌 일등 수출품으로 국가의 효자로 불렸던 조선업. 1970년대 우리나라의 부흥기에 최고의 고용율을 기록하고 지역 경제발전에 지대한 영향 기간산업. 경주마처럼 앞만 보고 달렸던 조선업을 퇴물로 적자의 원흉이라고 헌신짝 대하고 있는 여론에 현장 근로자들의 상대적인 박탈감은 상상 그이상이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현장은 120% 가동하고 있다. 특근과 휴일 근무를 진행해도 손이 모자르다는 것이 현장 근로자들의 공론. 130만평 대우조선해양 야드에는 특수선 부유식 생산저장설비(FPSO), 드릴십(DRILLSHIP), 잭업리그(Jack-Up RIG)를 비롯하여 상선 LNG운반선, 초대형원유운반선, 초대형컨테이너선 등 총 19척의 선박 건조에 현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수주잔량은 133척(상선 99척, 해양 16척)이다. 안전모를 눌러쓴 현장의 근로자들은 이마에는 땀이 흘러내린다. 특히 공정상 실내에서 진행되는 작업의 경우 환경은 더욱 열악하다. 하지만 누구하나 불평을 내놓는 이가 없다. 가공을 끝낸 선박의 기본 자재인 후판 블록을 나르는 300t, 500t, 1000t ‘트랜스포터’의 이동은 분주하다.

현재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현장은 120% 가동하고 있다. 특근과 휴일 근무를 진행해도 손이 모자르다는 것이 현장 근로자들의 공론. 130만평 대우조선해양 야드에는 특수선 부유식 생산저장설비(FPSO), 드릴십(DRILLSHIP), 잭업리그(Jack-Up RIG)를 비롯하여 상선 LNG운반선, 초대형원유운반선, 초대형컨테이너선 등 총 19척의 선박 건조에 현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사진=윤경현 기자현재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 현장은 120% 가동하고 있다. 특근과 휴일 근무를 진행해도 손이 모자르다는 것이 현장 근로자들의 공론. 130만평 대우조선해양 야드에는 특수선 부유식 생산저장설비(FPSO), 드릴십(DRILLSHIP), 잭업리그(Jack-Up RIG)를 비롯하여 상선 LNG운반선, 초대형원유운반선, 초대형컨테이너선 등 총 19척의 선박 건조에 현장은 그야말로 전쟁터다. 사진=윤경현 기자

지난 2일 저녁 도착한 거제의 신도시로 불리는 아주동과 장승포, 옥포는 여느 산업단지 도시와 같이 네온사인의 불빛으로 환하다. 26만명 거제시민들 가운데 80%가까운 인원이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과 관련된 사람들이다.

이날 시내에 만난 사람들은 대부분이 조선소 관련 인원으로 모두 삼겹살 집, 생맥주 집, 커피숍 등지에서 회식 및 담소를 나누는 곳. 아이들과 함께 가족동반 외식하는 모습, 연인끼리 데이트 하는 곳 등 다양한 모습이다. 불꺼진 거제시의 모습은 볼 수 없다.

옥포에서 3년간 삼겹살집을 운영하는 고수영(38 여. 옥포동 거주)씨는 “언론에서 거제시가 마치 어려운 조선경기로 인해 폐허가 된 듯 알리는 소식을 듣고 서운했다”며 “작년 대비해서 다소 매출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그렇다고 상가를 접을 정도로 어려운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거제시 자료에 따르면 ‘지역경제 동향’에 대해 올 1분기 전년 동기대비 전통시장은 약 25%, 대형매장 15~20%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러한 추정치는 현재까지는 언론 등의 조선업 우려에 따른 단순 소비심리 위축으로 시장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다는 것이 거제시의 입장이다.

또한 조선업종과 관련하여 경쟁적, 부정적 보도로 조선업에 대한 금융권의 대출 및 연장 기피, 시민불안, 소비심리위축 등이 지역경제 전반적으로 부작용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해 거제시 측은 기업과 언론 등에 과대 보도 자제를 촉구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우조선해양은 기존 1조8500억원에 추가로 3조4500억원 규모로 총 5조3000억원 규모로 인력, 설비, 자회사 축소, 보상체계(성과연봉제와 직무급제)를 도입키로 했다. 2020년까지 직영 인력을 20% 이상 감축하고 임직원 임금 20%를 반납해 직영인건비도 30% 이상 절감할 예정이다. 사진=윤경현 기자대우조선해양은 기존 1조8500억원에 추가로 3조4500억원 규모로 총 5조3000억원 규모로 인력, 설비, 자회사 축소, 보상체계(성과연봉제와 직무급제)를 도입키로 했다. 2020년까지 직영 인력을 20% 이상 감축하고 임직원 임금 20%를 반납해 직영인건비도 30% 이상 절감할 예정이다. 사진=윤경현 기자

물론 소비심리가 위축된 것은 사실이다. 2015년 8월부터 올 2월까지 주요 30개 업종 사업자등록현황은 8006개에서 시작하여 8098개로 92개 증감했다. 이는 2014년부터 2015년까지 같은 기간 210개 증가한 7787개 수치대비 56.1% 감소했다.

또한 신차등록 대수도 2015년 1월부터 4월까지 집계된 차량은 2324대지만 올해들어 2137대로 전년대비 8.04% 줄었다. 이외에도 거제법인카드 사용액 및 증감추이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이른 아침 출근하는 근로자들의 행렬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는 활기차다. 분주하다. 직원들의 분위기를 살피기 위해 이른 아침 근로자들과 함께 직원식당에서 아침식사도 같이했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하는 모습은 다른 기업체 식당과 같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대우조선에 대한 분위기는 찾을 수 없다.

지원센터에서 만난 외국 선주사 한 여직원에게 대우조선해양에 대해 물었다. 그녀는 “선주사들 또한 어려움저유가에 따른 어려움으로 내부적으로 구조조정을 비롯하여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하지만 산업은행과 정부같이 탁상행적인 구조조정이 아닌 미래지향적인 부분의 비중을 크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3일 이른 아침 출근하는 근로자들의 행렬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는 활기차다. 분주하다. 직원들의 분위기를 살피기 위해 이른 아침 근로자들과 함께 직원식당에서 아침식사도 같이했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하는 모습은 다른 기업체 식당과 같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대우조선에 대한 분위기는 찾을 수 없다. 사진=윤경현 기자3일 이른 아침 출근하는 근로자들의 행렬로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는 활기차다. 분주하다. 직원들의 분위기를 살피기 위해 이른 아침 근로자들과 함께 직원식당에서 아침식사도 같이했다.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하는 모습은 다른 기업체 식당과 같다. 대외적으로 알려진 대우조선에 대한 분위기는 찾을 수 없다. 사진=윤경현 기자

이어 “일부 해외 전문가들은 전 세계 조선경기의 어려움은 서서히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으며 해외 선주사들 또한 이러한 움직임에 준비하고 있다”며 “하지만 대우조선해양의 경우 차세대 먹거리에 대한 지원방안에 대한 방안은 뒷전에 있어 무조건식의 인력 구조조정, 설비 감축에 보여지는 부분만 지적하고 있는 듯하다”고 꼬집었다.

대우조선해양을 비롯한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의 화두는 구조조정안이다. 이미 조선 3사가 10조3000억원 규모 자구안을 확정지었다.

기존 1조8500억원에 추가로 3조4500억원 규모로 총 5조3000억원 규모로 인력, 설비, 자회사 축소, 보상체계(성과연봉제와 직무급제)를 도입키로 했다. 2020년까지 직영 인력을 20% 이상 감축하고 임직원 임금 20%를 반납해 직영인건비도 30% 이상 절감할 예정이다.

또한 국내외 자회사 14개를 오는 2017년부터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모두 매각하고 서울 본사를 옥포로 즉시 이전해 야드(야외 선박 제조 현장)로 모든 경영활동을 집중하기로 했다. 생산 능력도 30% 축소키로 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기존 남상태, 고재호 회장과 다른 행보를 걸어야 할 듯하다. 사익보다는 근로자들의 마음을 감싸야 하며 그들의 편에서 회사를 살려야 하며 더 나아가 수주에 박차를 기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사진=윤경현 기자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기존 남상태, 고재호 회장과 다른 행보를 걸어야 할 듯하다. 사익보다는 근로자들의 마음을 감싸야 하며 그들의 편에서 회사를 살려야 하며 더 나아가 수주에 박차를 기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사진=윤경현 기자

일각에서는 채권단 주도의 구조조정 절차의 문제점으로 채권단과 해당 기업 사이의 재무조정 과정에서 고용조정을 반드시 추진토록 하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사실상 손실과 책임을 경영과 전혀 무관한 노동자들의 희생을 일방적으로 전가하고 있다는 것이 현재 조선업종 구조조정의 주요골자다.

조현우 대우조선노동조합 정책기획실장은 “조선산업 구조조정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정부 관료들이 깊은 고민과 연구결과 없이 정치논리로 접근하고 있다”며 “고용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면서도 엄청난 고용효과와 수추효자산업을 중국으로 떠넘기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미운오리새끼는 자기 스스로가 백조인줄 모른다. 다만 오리의 무리에서 애물단지로 보여질 뿐이다. 하지만 시간이 지난 후에야 창공을 화려하게 비행할 수 있는 백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업계에서도 타깃의 대상이다. 하지만 숨은 저력은 대우조선해양 스스로도 가늠하지 못하고 있다.

9일 그리스에서 낭보가 날아들었다. 대우조선해양이 그리스 안젤리쿠시스그룹 산하 마란가스와 마란탱커스로부터 각각 액화천연가스(LNG)선 2척, 초대형원유운반선(VLCC) 2척을 수주 소식이다. 계약금액 또한 모두 5억8000만달러(6763억 원)로 올해 국내 조선사가 올린 수주실적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외국 선주사 한 여직원은 “선주사들 또한 어려움저유가에 따른 어려움으로 내부적으로 구조조정을 비롯하여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하지만 산업은행과 정부같이 탁상행적인 구조조정이 아닌 미래지향적인 부분의 비중을 크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윤경현 기자외국 선주사 한 여직원은 “선주사들 또한 어려움저유가에 따른 어려움으로 내부적으로 구조조정을 비롯하여 다양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하지만 산업은행과 정부같이 탁상행적인 구조조정이 아닌 미래지향적인 부분의 비중을 크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사진=윤경현 기자

실명을 밝히지 않은 전직 대우조선해양 고위 관계자는 “최근 대우조선해양의 외통수인 형국에 후배들에게 찾아가고 싶어도 볼 면목이 없어 다음으로 미루게 된다”며 “현 상황에서 구조조정은 불가피 하지만 지금이 아닌 신성장동력 사업의 발판을 마련하지 못한다면 대우조선의 미래는 없다”고 말했다.

이어 “특히 인적 구조조정에서는 현장의 경중을 따져 적시적소에 투입이 가능한 유능한 인재, 해당분야에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인재를 놓치는 과오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사장은 기존 남상태, 고재호 회장과 다른 행보를 걸어야 할 듯하다. 사익보다는 근로자들의 마음을 감싸야 하며 그들의 편에서 회사를 살려야 하며 더 나아가 수주에 박차를 기해야 한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그 길만이 조선업의 명예를 되살릴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며 또한 대우조선해양을 나락에 빠지게끔 정관계 로비를 통해 눈을 감으며 나몰라라 했던 사람들에게 되돌아보게 하는 길이기 때문일 것이다.

조현우 대우조선노동조합 정책기획실장은 “조선산업 구조조정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정부 관료들이 깊은 고민과 연구결과 없이 정치논리로 접근하고 있다”며 “고용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면서도 엄청난 고용효과와 수추효자산업을 중국으로 떠넘기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진=윤경현 기자조현우 대우조선노동조합 정책기획실장은 “조선산업 구조조정은 금융위원회를 비롯한 정부 관료들이 깊은 고민과 연구결과 없이 정치논리로 접근하고 있다”며 “고용문제가 심각하다고 하면서도 엄청난 고용효과와 수추효자산업을 중국으로 떠넘기려는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사진=윤경현 기자


경남(거제)=윤경현 기자 squashkh@

뉴스웨이 윤경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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