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식 기반 상온 HMR ‘비비고’ 제품 출시 대형마트 채널 중심 판매편의점 중심 ‘햇반’ 브랜드와 시너지 기대
지난 16일 CJ제일제당은 브랜드 ‘비비고’를 통해 한식 HMR 제품을 출시했다. 해당 제품은 대형마트 위주로 판매 예정이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한식 HMR 제품을 통해 본격적으로 상온 HMR 시장을 공략, 올해 매출 100억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300억원대까지 성장 시킨다는 목표다.
CJ제일제당이 햇반에 이어 비비고까지 상온 HMR 제품을 출시한 이유는 해당 시장의 변화화 혁신을 주도하기 위함이다. 한끼를 대체하는 ‘간편식’의 의미를 넘어 가정에서 직접 만드는 방식을 그대로 구현한 ‘가정식’으로 시장 패러다임에 변화를 일으키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CJ제일제당은 제품의 컨셉과 타겟층을 나누고 공략 채널을 달리하고 있다.
햇반 컵반의 경우 편의점을 중심으로 밥을 비롯한 내용물의 맛과 품질에 집중해 간편하게 소비할 수 있는 컨셉으로, 비비고 한식 HMR은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집에서 가정식 또는 집밥의 느낌을 살려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다.
이렇게 CJ제일제당이 시장 공략 방안을 세분화한 이유는 국내 HMR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내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당 시장의 규모는 기준에 따라 천차만별이 상황이다.
이는 HMR의 의미가 가정 내에서 먹는 음식을 대체하는 간편식이라는 의미를 내포하다보니 구체적인 기준을 잡기 어려운 것이다.
식품업계에선 가공식품만으로 대체가 가능한 시장은 5조5000억원으로 보고 있다. 이중 라면의 경우 2조8000억원, 만두가 9000억원, 한식 기반 HMR 시장의 경우 약 2000억원 선으로 추정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차별화된 연구개발(R&D) 역량과 메뉴 개발력 등을 확보해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향후 글로벌 대표 ‘한식 HMR’로 육성할 계획이다.
관련업계에선 CJ제일제당이 HMR시장 공략 전략으로 투트랙을 펼치는 이유로 신세계푸드 ‘피코크’의 선전을 꼽았다.
앞서 이마트는 간편가정식 전문매장을 별도로 구성해 판매 중이다. 또한 유통채널을 기존 신세계그룹에만 한정하지 않고 쿠팡과 롯데홈쇼핑 등 백화점, 온라인으로 확대하고 있다. 여기에 카카오톡·SK플래닛과 함께 피코크 기프티콘으로 O2O 영역도 도전할 계획이다.
지난해 말에는 조직개편을 통해 식품본부 가정간편식 부서에서 피코크를 별도 부서로 독립시켜 운영 중이다.
이마트가 피코크 판매에 적극적인 이유는 2013년부터 피코크가 눈에 띄는 매출액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2013년 340억원이었던 피코크는 2014년 750억원, 2015년 1270억원으로 성장했다. 신세계푸드는 올해 매출 목표를 1500억원으로 잡았다.
품목수도 급증했다. 2013년 250종에 불과했던 피코크 제품은 지난해 600종으로 늘었다. 올해 목표 제품수는 1400여종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CJ제일제당이 HMR시장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이마트 피코크의 선전 때문일 것”이라며 “하지만 냉장 제품으로 경쟁을 하기엔 유통채널의 한계가 해결되지 않는 문제였을 것이다. 때문에 냉장이 아닌 상온 제품을 출시해 신규 수요를 창출하고 채널별 제품을 차별화함으로써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 시켜 인지도와 점유율을 높이려는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ljh@newsw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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