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에 빠진 케이블 업계 미래 고려하지 않은 평가경쟁제한성 납득 어려워···1위 사업자 KT 독주 굳어 질 것늑장 심사로 CJ헬로비전 영업이익, 미래성장성이 모두 하락
5일 CJ헬로비전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합병 뿐 아니라 인수조차 불허한 이번 심사결과는 케이블 업계의 미래를 생각할 때 납득할 수 없는 ‘최악’의 심사 결과로 유감”이라고 밝혔다. 동시에 향후 열리는 공정위 전원회의에서 합리적 판단을 당부했다.
전날인 4일 공정위는 SK텔레콤-CJ헬로비전 인수합병에 대한 심사보고서를 회사 측에 발송했다. 심사보고서에는 경쟁제한성 심화를 이유로 주식 취득 및 합병 금지 명령이 담겼다.
CJ헬로비전은 “이번 결정은 경쟁력을 잃어가는 케이블 산업내의 선제적이고 자발적인 구조조정을 막아 고사위기에 몰아넣는 조치”라면서 “업계 간 자율 구조조정을 막아 위기를 지연시키는 결과만 낳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산업 내 선제적·자율적 구조조정을 통해 더 큰 위기를 막아야 한다는 현 정부의 정책기조와도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케이블 TV산업은 유료방송 시장의 중심이 IPTV로 빠르게 이동하면서 가입자 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위기를 겪고 있다. 미래창조과학부 ‘방송산업실태조사보고서’를 보면 2009년 가입자수 1,500만명을 넘어섰으나 이후 연간 약 9만명씩 감소하며 2014년에는 1,461만명까지 감소했다.
또 CJ헬로비전은 정부에서 말하는 공정경쟁의 저해라는 이유를 납득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현재 유료방송시장은 1위인 KT(29.4%)가 2위 CJ헬로비전(14.8%) 보다 두 배가 넘는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으며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이 합병을 해도 2위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회사측은 “오히려 양사의 합병이 불허됨으로써 KT의 독주 체제가 더욱 굳어져 사업자간 경쟁촉발을 통한 서비스 개선의 기회가 저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공정위가 말하는 ‘권역별 시장점유율 합산에 따른 경쟁제한’ 판단은 이미 IPTV 등 전국사업자 중심으로 재편되는 유료방송 시장 흐름과도 전면적으로 배치된다”면서 “넷플릭스, 애플TV, 유튜브 등 글로벌 사업자들의 각축장이 되어가고 있는 방송통신시장의 흐름으로 볼 때 매우 구태한 잣대”라고 평가했다.
공정위의 늑장심사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심사가 7개월 이상 장기화되면서 CJ헬로비전은 영업활동 위축과 투자홀딩, 사업다변화 기회 상실로 영업이익, 미래성장성이 모두 하락했다고 밝혔다.
CJ헬로비전은 “더 큰 문제는 극도의 고용불안에 시달린 직원들이 이번 결정으로 다시 벼랑 끝에 서게 됐다는 것”이라면서 “그 피해를 온전히 CJ헬로비전이 감당해야 할 처지”라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han324@
뉴스웨이 한재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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