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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그룹 “2020년 문화사업 매출 54% 해외서···글로벌 톱10 자신”

CJ그룹 “2020년 문화사업 매출 54% 해외서···글로벌 톱10 자신”

등록 2016.08.01 12:00

수정 2016.08.01 12:32

차재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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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로컬라이제이션’ 통해 K컬처 세계화···‘한류4.0’ 선도““글로벌 산업화 단계로 진화해야···그룹 역량 쏟을 것”

김현준 CJ주식회사 부사장 사진=CJ그룹 제공김현준 CJ주식회사 부사장 사진=CJ그룹 제공

“CJ그룹은 오는 2020년까지 문화사업의 글로벌 매출 비중을 54%까지 끌어올려 ‘글로벌 톱10 문화기업’으로 도약하겠다. 문화와 산업의 융합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해 ‘한류 4.0 시대’를 앞당기도록 모든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김현준 CJ주식회사 부사장이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엔젤레스 KCON(케이콘) 현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이 같은 청사진을 밝혔다. 그룹 문화사업의 주축인 CJ E&M과 CJ CGV의 적극적인 해외 공략을 통해 해외 매출 비중을 기존 16%에서 3배 이상 늘리겠다는 복안이다.

이날 김현준 부사장은 “세계 속 한류 열풍이 단순히 일시적인 현상이 아닌 국가경제 발전의 새로운 축이라는 것을 드러내 보이겠다”면서 “한류를 본격적인 비즈니스 성과를 창출하는 글로벌 산업화 단계로 진화시킬 것”이라며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CJ는 지난 1995년 미국 영화제작사 드림웍스SKG에 3억달러를 투자한 것을 계기로 20여년간 문화사업을 진행해왔다. ‘문화가 미래’라는 최고경영진의 철학에 입각해 당시 볼모지나 다름없던 대한민국에서 관련 사업에 뛰어들다는 게 김 부사장의 설명이다. 그간 투자한 비용만 해도 총 7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 결과 CJ가 식품회사에서 국내 대표 문화기업으로 거듭나게됐으며 그룹 내에서도 문화사업은 성장을 견인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향후에는 ‘세계화’에 ‘지역화’ 개념을 포함한 ‘글로컬라이제이션(Glocalization)’ 전략을 바탕으로 각종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함으로써 ‘K컬처’가 글로벌 주류 문화로 자리잡는 ‘한류 4.0’시대를 만들어내겠다는 방침이다.

학계에서는 90년대 ‘대장금’과 ‘겨울연가’ 등 드라마로 ‘한류 1.0’ 시대가 열렸다고 보고 있으며 K-팝 열풍이 불어온 2000년대 초반을 ‘한류 2.0’, K-무비와 K뷰티로 확장된 지금을 ‘한류 3.0’ 시대로 정의한다.

‘한류 4.0’은 문화콘텐츠를 포함한 ‘K-라이프스타일’이 일부 매니아층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인의 일상에 파고들어 주류 문화로 확산되는 단계를 뜻한다. 김 부사장은 간담회에서 이 부분을 거듭 강조하며 진화를 위해서는 새 전략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이에 CJ E&M과 CJ CGV는 세계 각지에서 추진 중인 다양한 사업을 대폭 강화해 한국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주력하는 모양새다.

CJ E&M은 글로벌화·디지털화·전방위화 세 가지 전략 하에 세계 각국과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현지화된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2020년에는 글로벌 매출 비중을 40%까지 높인다는 목표다.

방송 부문의 경우 자체 기획 개발한 콘텐츠를 수출하는 것은 물론 포맷도 해외에 판매 중이다. ‘꽃보다 할배’는 2014년 중국 드래곤차이나TV에서 제작·방영됐고 올 하반기에는 미국 NBC에서 현지 버전이 방영될 예정이다.

영화 부문은 성공한 콘텐츠를 나라에 맞춰 재탄생시키는 원소스멀티유즈(One Source Multi Use) 전략을 펴고 있다. 2014년 국내 개봉된 ‘수상한 그녀’는 2014년 중국, 2015년 베트남, 2016년 일본에서 차례로 리메이크 제작됐다. 각국 박스오피스 매출은 중국 3억7000만위안(약 625억원), 베트남 485만달러(약 55억원) 등을 올리며 인기를 끌었고 일본판도 3억8000만엔(약 41억원)을 기록했다.

CJ CGV는 극장에 쇼핑·외식·공연·갤러리가 더해진 ‘복합문화공간 컬처플렉스’ 문화의 확산을 꾀하고 있다. 지난해 해외 진출 10년 만에 관련 실적이 처음으로 흑자로 전환했으며 2020년까지는 12개국에 1만여개 스크린을 확보함으로써 전체 매출의 65%를 해외에서 내겠다는 포부다.

CGV는 2006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이래 한국·미국·중국·베트남·인도네시아·미얀마·미국 등 7개국에서 347개 극장, 2679개 스크린을 운영 중이다. 명실공히 세계 5위 사업자로 떠올랐다. 지난 4월에는 터키 마르스와 씨네 맥시멈 인수계약을 체결함으로써 해외 극장수(218개)가 국내(129개)를 넘어서게 됐다.

여기에 콘텐츠에 기술력을 융합한 체험형 특별상영관 ‘4DX’, 다면 상영시스템 ‘스크린X’ 등을 통해서도 영화산업 내 신규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미국과 중국·일본 등을 중심으로 꾸준히 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다만 한국 문화를 주류로 성장시키기 위해서는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한 만큼 국내 기업의 역량을 뒷받침해줄 수 있는 환경과 지원은 필수적이다. 그 일환으로 CJ는 2020년 이후에는 KCON을 매년 10회 이상으로 확대해 연 40만명이 한류를 즐길 수 있도록 구상하고 있다.

김 부사장은 그룹 최고 경영진의 방침 인용해 “전세계인이 매년 2~3편의 한국 영화를 보고 매달 2~3번 한국 음식을 먹는 등 일상 생활에서 한국 문화를 느끼게 하는 것이 CJ의 비전”이라며 “사업적 측면에서도 부가가치를 얻을 수 있고 소비자 차원에서도 더 많은 기회를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LA(미국)=차재서 기자 sia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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