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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家 ‘형제의 난’ 종식···“각자 길 간다”

금호家 ‘형제의 난’ 종식···“각자 길 간다”

등록 2016.08.11 16:16

수정 2016.08.12 07:12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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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화, 금호 관련 소송 일괄 취하금호기업·금호터미널 합병등기 완료10년째 이어진 갈등 마침내 봉합돼향후 상호 교류 재개될 가능성 주목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형제. 사진=뉴스웨이DB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왼쪽)과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 형제. 사진=뉴스웨이DB

금호家 형제의 10년 분쟁이 마침내 종식됐다.

11일 금호석유화학은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상대로 제기했던 모든 소송을 모두 취하하고 “금호아시아나그룹이 하루 빨리 정상화되길 진심으로 바란다”고 밝혔다.

금호아시아나그룹도 “금호석유화학의 모든 소송 취하에 대해 존중하고 고맙게 생각한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양 그룹간 화해를 통해 국가 경제 발전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금호석화의 가처분 신청 탓에 지연됐던 금호터미널과 금호기업의 합병도 이날 마무리했다. ‘금호터미널+금호기업’은 12일부터 ‘금호홀딩스’로 새출발한다.

이로써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박삼구 회장 일가→금호홀딩스→금호산업→아시아나항공’으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확립하게 됐다.

금호아시아나는 금호석화의 분쟁을 종식하고 금호홀딩스를 출범시키면서 금호고속·금호타이어 인수 작업에 매진할 수 있게 됐다.

금호터미널은 현금성 자산을 약 3000억원을 보유하고 있었으며 매년 100억원가량의 영업이익을 창출하고 있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은 금호터미널을 통해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갖추게 된 금호홀딩스를 활용해 금호타이어 인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금호터미널과 금호기업의 합병에 대해 당초 강경한 입장을 보였던 금호석화 측은 지난 10일 돌연 ‘아시아나항공 이사 등 특정경제가중처벌법상 배임’ ‘CP 부당지원 손해배상 청구 소송’ 2건을 포함 관련 사건들을 직접 취하했다.

이에 대해 금호석화 측은 “기업 본연의 목적에 더욱 집중하고자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모든 송사를 내려놓고 각자의 갈길을 가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두 그룹은 상표권 소송도 원만하게 조정하기로 합의했다. 갑작스러운 형제간 갈등봉합이 이뤄지면서 그동안 화해를 위한 물밑 작업이 있었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특히 박삼구 회장은 금호기업을 통해 금호산업 인수에 성공한 뒤 동생인 박찬구 금호석화 회장과 화해하고 싶다는 뜻을 여러번 내비친 바 있다.

지난해 추석을 앞두고는 “덕이 부족한 본인의 탓으로 가족 간의 분쟁이 생겼다”며 “앞으로도 가족 간 화합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말했고 이후로도 화해의 뜻을 피력했다.

박삼구 회장의 화해 제스처에 대해 박찬구 회장 측은 특별한 반응을 내놓지 않았지만 계열분리까지 마무리된 상황에서 더 이상의 분쟁은 의미가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두 형제간 갈등의 시작은 지난 2006년으로 거슬러 올라갔다. 박삼구 회장은 그룹의 덩치를 키우기 위해 대우건설과 대한통운 인수를 추진했는데 박찬구 회장은 강하게 반대했다.

그러나 박삼구 회장은 동생의 만류를 뿌리치고 대우건설과 대한통운을 강행했고 결국 그룹을 위기에 빠트렸다.

이 때문에 박삼구·찬구 형제는 완전히 등을 돌렸고 박찬구 회장은 금호석화를 분리해 독립적인 경영을 펼치기 시작했다.

이후 형제간의 고소고발이 끊이지 않았고 지난해 7월에는 법원이 금호석화가 요구한 계열분리를 인정하면서 완전한 남남이 됐었다.

그렇게 끝날것 같지 않았던 형제간 갈등이 마침내 봉합되면서 두 그룹의 협력 관계도 재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그룹은 본래 한가족이었던 만큼 양사간의 사업이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 부분이 적지 않다.

일례로 금호석화는 타이어 소재로 활용되는 합성고무를 생산하고 있지만 금호아시아나그룹과의 갈등이 격해진 이후 금호타이어에 제대로 공급하지 못했다.

재계에서는 형제간 분쟁이 종식된 만큼 두 그룹의 협력이 다시 활발해 질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는다.

강길홍 기자 sl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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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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