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첫 상장일, 공모가 하회 ‘굴욕’사드 배치와 중국원양자원 허위 공시 악재전문가들 “성장동력, 충분히 있다” 평가
헝셩그룹은 유아동용 완구 및 의류 전문 제조업체로 올해 들어 세 번째로 국내 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이다.
하지만 이 기업은 공모가인 3600원을 하회하는 3240원에 상장 당일 시초가를 형성했고 이보다 더 낮은 2690원으로 첫 장을 마감하는 굴욕을 당했다.
사실 이같은 현상은 코스닥 입성 전부터 어느 정도 예고돼 있었다.
전체 공모주 2000만주 중 400만주에 대한 일반 공모청약을 받았을 당시, 307만4920주 청약 신청만이 접수돼 0.7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는데 그쳤던 것. 그만큼 헝셩그룹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그리 크지 않았다.
이는 한반도 사드 배치 결정에 대한 중국의 반발과 그로 인한 제재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과거 중국원양자원의 허위공시로 중국기업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도 작용했다.
지난 4월 중국원양자원은 홍콩업체로부터 대여금과 이자 74억원을 갚지 못해 소송 중에 있으며 계열사 지분 30%가 가압류 됐다고 공시했으나 한국거래소가 허위공시였음을 밝혀내면서 관리종목으로 지정돼 한동안 거래가 정지된 바 있다.
이러한 중국원양자원의 행보는 투자자들에게 중국 기업 투자에 대한 불신을 안겨줬고 이에 따른 피해는 기존 증권시장에 입성해있던 중국 기업들과 상장을 앞뒀던 헝셩그룹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국내 증시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는 외국인의 헝셩그룹 주식 보유 비율은 1.11%에 불과하며 그마저도 기관과 더불어 매도세가 강하게 이어지고 있다. 외국인은 1만4200주를, 기관은 57만1100주를 매도 중이다.
그러나 헝셩그룹의 주가 앞날이 마냥 어두운 것만은 아니다.
헝셩그룹에 대한 투자 가치에 대해 박종선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인구구조에 변화 및 소득수준 향상에 따른 전방 시장의 긍정적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검증된 기술력과 품질을 바탕으로 완구제품에 있어서 지속적인 성장이 전망되고 교육 등 신규 사업 확대로 성장 동력이 확보될 것으로 보인다”고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도 “기존 제품의 성장 뿐만 아니라 향후 다수의 한국 업체들과 제휴해 3D애니메이션 등 중국에서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하며 주가 상승에 관한 기대감을 높였다.
금아라 기자 karatan5@
뉴스웨이 금아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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