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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실원인’ 최은영 전 회장 비판 거세져

[한진해운 법정관리 후폭풍]‘부실원인’ 최은영 전 회장 비판 거세져

등록 2016.08.31 15:29

수정 2016.08.31 15:36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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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가정주부에서 회장으로경영능력 검증 없이 무임승차 용병술 실패로 재무구조 악화경영권 손 뗀 뒤 도덕성 논란

최은영 회장/사진=이수길 기자최은영 회장/사진=이수길 기자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를 신청한 가운데 최은영 전 회장(현 유수홀딩스 회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거세지고 있다.

최은영 회장은 한진해운을 급격한 위기에 몰아넣은 장본인이지 경영권에서 손을 뗀 뒤에도 도덕성 논란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최 회장은 지난 2006년 남편인 고 조수호 회장이 지병으로 사망하자 남편의 유지를 잇겠다며 한진해운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했다.

이전까지 평범한 가정주부의 삶을 살았던 최 회장은 제대로 된 경영능력 검증도 없이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맡으면서 시행착오를 겪었다는 분석이다.

특히 2008년 리먼사태 이후 글로벌 해운업 불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제대로 대응하지 못했다는 평가다.

회사 경영 경험이 부족한 최 회장으로서는 유능한 CEO를 선발하는 것도 중요했지만 용병술에서도 실패한 것으로 귀결됐다.

최 회장은 2009년 외국계 은행 출신의 금융인인 김영민 부사장을 사장으로 선임했다. 하지만 김 전 사장은 해운업의 특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해 한진해운을 더 깊을 수렁으로 빠트렸다.

무엇보다 2010~2011년 호황에 대비하겠다는 목적으로 비싼 가격을 주고 선박을 대거 빌린 거이 최대 실수였다. 현재 1만3000달러 수준인 용선료를 3~4만불까지 지불했던 것이다.

이는 한진해운을 유동성 부족 위기로 몰아넣는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김 전 사장이 취임할 당시 155%에 불과했던 한진해운 부채비율을 물러날 때인 2013년에는 1445%에 달하게 됐다.

결국 최 회장은 2013년 시숙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도움을 요청했고 2014년 경영권을 완전히 넘기게 된다.

조양호 회장은 한진해운을 살리기 위해 대표이사를 맡게 된 이후 “전직 사장이 투기를 많이 했는데 이로 인한 손해가 많아 회사가 어려웠다”며 “이를 정리하면서 흑자가 나기 시작했다”고 밝힐 정도였다.

최 회장은 한진해운의 경영권을 조 회장에게 넘기면서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았다. 오히려 한진해운 대표이사에서 물러난 2013년 연봉과 퇴직금으로 97억원을 받아갔다. 김 전 사장 역시 퇴임하면서 퇴직금으로 20억원가량을 수령했다.

또한 최 회장은 한진해운을 한진그룹에 넘기면서 싸이버로지텍, 유수에스엠 등 한진해운 알짜 자회사를 계열분리 해 유수홀딩스라는 회사를 차렸다.

한진해운의 자율협약 신청 발표 직전에는 잔여 보유 중이던 한진해운 주식을 모두 처분하면서 도덕성에 치명타를 입었다.

검찰은 미공개 정보를 이용한 혐의로 최 회장에 대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하기도 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 검찰은 최 회장에 대한 수사를 마무리한 뒤 기소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최 회장은 국내 1위 선사 한진해운의 퇴출과 관련해 누구보다 큰 책임이 있지만 마지막에는 침몰하는 배에서 뛰어내리면서 아무런 책임도 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다.

강길홍 기자 slize@

뉴스웨이 강길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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