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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경배 “사회에 보답하기 위해 과학재단 설립”

서경배 “사회에 보답하기 위해 과학재단 설립”

등록 2016.09.01 16:06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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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가 어려웠던 때 과학으로 재기기초 생명과학 연구 장기적으로 지원사재 3천억 출연···1조원대까지 키울 것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서경배 과학재단 설립’ 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경배 과학재단 설립 간담회’에 참석해 XXXXXXXXXXXXXX하고 있다.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 ‘서경배 과학재단 설립’ 간담회. 사진=이수길 기자 leo2004@newsway.co.kr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이 1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서경배 과학재단 설립 간담회’에 참석해 XXXXXXXXXXXXXX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어려울 때도 많이 있었지만 과학의 힘을 통해 다시 일어나게 됐다. 제가 이 자리에 서 있는 것도 많은 분들의 도움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저와 아모레퍼시픽이 받은 사랑을 우리 사회에 돌려줘야겠다고 생각해 과학재단을 설립하게 됐다."

서경배 아모레퍼시픽그룹 회장은 1일 서울 세종대로 프레스센터에서 ‘서경배 과학재단 출범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서경배 과학재단은 기초과학 연구의 중요성 및 장기적·지속적 지원의 필요성을 바탕으로 설립된 공익재단이다. 서 회장이 이사장을 맡으며 그가 기부한 3000억원 규모의 개인 보유 주식을 기반으로 운영될 예정이다.

서 회장은 “재단을 통해 세상을 발전시키는 공익연구를 지원함으로써, 기초과학, 그 중에서도 생명과학 발전을 도모해 나가겠다”며 “세계 최고의 연구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창의적인 신진 과학자들을 발굴해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것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혔다.

재단 이름은 책임감을 갖고 장기적으로 운영하겠다는 의도로 서 회장 본인의 이름을 따서 만들었다. 서 회장은 “연구 하는 사람들을 더 참여시키고 용기를 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하겠다는 의미에서 내 이름을 거는 것이 가장 좋겠다고 생각했다”며 “빌 게이츠 재단, 록펠러 재단 등 자기 이름을 건 재단들이 많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20여년 정도 보유 중인 회사 주식의 가치가 많이 늘어났는데 그 가치가 어디에서 왔는지 생각해보니 많은 사람들의 도움으로부터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 재단을 만든 것은 내 방식대로 사회에 고마움을 전하기 위해 개인적인 방법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 회장이 회사를 경영하며 겪었던 일들도 이번 재단 설립의 바탕이 됐다. 아모레퍼시픽은 1990년대 들어 큰 어려움을 겪었지만 1992년 중앙연구소를 만들며 재기에 성공했다. 또 의약품인 레티놀 비타민 유도체를 화장품용으로 바꾸기 위해 수백번의 실험을 통해 1997년 ‘아이오페 레티놀 2500’을 출시했고, 이 제품이 인기를 끌면서 현재의 화장품 선도기업까지 성장했다는 것이다.

서 회장은 당시의 경험에 대해 “회사가 가장 어려울 때 했었던 일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는 것”이라며 “과학의 발전이 곧 희망이며 과학을 포기하는 것은 미래를 포기하는 것과 같기 때문에 새로운 과학자들이 출현해 삶의 질을 풍요롭게 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서경배 과학재단은 많은 과학 분야 중에서도 ‘생명과학’ 분야, 그 중에서도 기초연구 분야의 신진 과학자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특이성(singularity)과 독창성을 가진 연구들을 선별해 지원키로 했다.

재단은 앞으로 생명과학 분야의 창의적인 신진과학자의 연구를 지원함으로써 궁극적으로 과학과 세상의 발전,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매년 공개 모집을 통해 3~5명의 신진 과학자를 선발하고, 각 과제당 5년 기준 최대 25억원의 연구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재단 이사로 김병기 서울대 화학생물공학부 교수, 강봉균 서울대 자연과학대학 교수, 오병하 카이스트 생명과학과 교수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향후 재단 운영과 주요 사업 방향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서 회장은 “하늘 밖에도 또 다른 하늘이 있다는 천외유천(天外有天)이라는 말처럼 우리 신진 과학자들이 무한한 꿈을 꾸면서 특이성(singularity)와 독창성이 발현되는 연구에 도전할 수 있도록 만들어 가겠다”며 “무궁무진한 잠재력을 가진 과학자들이 자유롭게 사고하고 연구의 영역을 무궁무진하게 확장시킬 수 있도록 장기적이고 지속적인 지원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단의 연구 분야가 기초 생명과학이기 때문에 아모레퍼시픽의 기존 사업 분야와도 독립적이라는 것이 서 회장의 설명이다.

서 회장은 “아모레퍼시픽도 회사의 연 예상의 3% 가까운 금액을 연구비로 쓰고 있지만 이것은 회사 스스로의 생존과 발전을 위한 연구”라며 “재단은 우리 사회가 발전하는 데 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해 시작한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재단이 연구하는 과제는 과학(science)이지, 기술(technology)과 공학(engineering)이 아니다”라며 “과학은 기술과 공학으로 바뀌기 전에는 기업에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지는 않기 때문에 직접적으로 회사와 관계는 없다”고 덧붙였다.

초기 재단 운영비는 서 회장이 출연한 사재 3000억원을 기반으로 한다. 재단은 과학자 지원에 120억~130억원, 사무국 운영에 20~30억원 등 1년에 총 150억원의 예산을 사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즉 서 회장이 출연한 기금으로는 20여년의 운영이 가능하다.

서 회장은 “이 재단이 50년, 100년, 그 이상 오래 가길 원하기 때문에 사업을 좀 더 열심히 해서 약 1조원 규모까지 재단을 키워 과학 연구 지원이 계속되게 할 것”이라며 “어쩌면 10, 20년 후 재단의 뜻에 동참하는 사람들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서 회장은 “꿈은 혼자 꾸면 백일몽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면 현실이 된다"며 “이 재단을 통해 원대한 목표를 향해 꿈꾸는 연구 과학자분들이 한 사람, 또 한 사람이 나와 두 사람이 되고, 세 사람 그 이상이 되면 우리가 생각하는 꿈들이 현실로 이뤄지리라고 믿는다”고

정혜인 기자 hij@

뉴스웨이 정혜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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