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MCS, 한진해운 물량 흡수태평양 노선 강화하며 경쟁력 확보
9일 해운업계와 영국 해운전문지 로이즈리스트 등 외신에 따르면 2M을 구성하는 머스크와 MSC는 그간 한진해운과 거래했던 화주들의 화물을 나르기 위해 새로운 태평양항로 서비스를 개시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머스크는 한진해운이 중심이었던 부산항에 태평양 노선을 개설한다. 머스크는 부산과 상하이를 거쳐 캐나다 서부 프린스루퍼트항을 왕복하는 노선에 선박 6척을 투입하고 해운동맹의 선박을 활용해 상하이와 부산을 거쳐 미국 롱비치항을 오가는 노선에도 6척의 선박을 투입할 계획이다.
한진해운과 공동운항을 거부한 코스코도 부산항에 선박 투입을 결정했다. 그간 미주 항로에서 두자리수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지 못한 머스크, 에버그린, MSC 등 외국 선사들은 한진해운으로 발생된 혼란을 틈타 점유율을 늘릴 심산인 것이다.
해운업계는 현대상선이 대체선박을 투입하고 국내 중견 선사들과 미니얼라이언스(가칭)을 맺었지만 외국 선사들의 한진해운 물량 흡수는 막지 못할 것으로 예상했다. 목전에 닥친 납기 기한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서 화주들이 국내 선박을 이용해야 할 필요성은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국 정부의 안일한 태도로 인해 국가 신인도가 떨어지면서 현대상선 등 국내 선사를 이용하는 것을 꺼려하는 눈치다.
운임이 50% 폭등한 상황에서도 웃돈을 부담해 가며 한진해운 대신 다른 선사의 배로 물건을 실어 보내는 것도 불확실성 때문이다. 이는 국내 수출기업들도 마찬가지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당초 금융권과 정부는 한진해운의 물량을 현대상선이 흡수할 것이라 예상했는데 이는 해운업을 모르고 하는 말”이라며 “많이 흡수해봐야 30~40%이며 이마저도 한진해운 발 물류대란이 장기화 될 경우 국가 신인도 하락으로 더 떨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문제가 발생했는데도 대책을 내놓지 못하는 한국과 달리 외국 선사들은 이미 다양한 시나리오를 예상했고 준비도 마친 상태”라며 “현재는 막대한 운임이 해외로 빠져나가는 점도 문제지만 외국 선사들이 태평양 노선을 강화하면서 한국 해운업의 경쟁력 확보도 힘들어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임주희 기자 ljh@
뉴스웨이 임주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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